'메가시티' 논쟁, 부산으로 전선 확대됐다
박수영 "김해·양산 합쳐서 인구 418만 명 '메가 부산'으로"
민주당 "부울경 메가시티 무산시킨 것 먼저 사과하라"
서울에 경기 김포시를 편입해 '메가 서울'로 만들자는 국민의힘 구상이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도 메가시티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가 서울’에 따른 지방 소외를 부각시켜 지역의 표심을 노리는 동시에 '메가 시티' 논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총선 이슈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부산도 메가시티가 되고 싶다”며 “부산이 제대로 된 세계적인 도시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인구와 면적 모두 더 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지난 10월말 부산의 주민등록인구는 329만 8213명. 330만 명의 벽이 깨졌다"며 "인구 1000만 명을 넘는 도쿄, 상하이 등 세계적 도시들은 물론이고, 1330만 명의 경기도, 966만 명의 서울시에 비해도 턱없이 작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부산에 연접한 김해와 양산은 부산으로 또는 부산에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서울과의 통합을 원하는 김포나 구리, 과천, 광명 등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과 생활권이 겹치는 김해와 양산 시민들이 원해서 3개 도시가 통합되면 인구 418만 명에 면적 1720.4㎢에 달하는 ‘메가 부산’이 될 수 있다"며 서울-부산 양대 축의 메가시티를 주장했다.
당내 '메가 서울' 추진 책임자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같은 주장이다.
수도권 주민 편익개선 특별위원장인 조 의원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메가시티 논의를 부·울·경,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5대 권역으로 확대하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울경 특별연합이라는 행정기구까지 갖추고, 35조 원에 달하는 국비까지 지원하기로 중앙정부 부처들이 합의한 바 있다"며 "이같은 부울경 메가시티가 윤석열 정부 들어 무산된 것이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망국적인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실현하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경태 위원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는 행정구역개편 논의와 맞물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됐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당정협의에서도 계속 이야기됐다"고 반박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