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예술인 작품 보러오세요”… 양산 웅상출장소도 작품 전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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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난달부터 장애 예술인 그림 대여·전시 시작
이달부터 시청 본관 이어 웅상출장소 청사로 확대
장애 예술인 지역사회 소속감 향상·경제 자립 도와
장애인 작가 20명 고용 느티나무 갤러리도 4월 개관


웅상출장소를 방문한 민원인과 직원이 청사 1층 로비에 전시된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웅상출장소를 방문한 민원인과 직원이 청사 1층 로비에 전시된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시청 본관에 이어 웅상출장소 청사에 장애 예술인 자립을 위해 이들이 그린 그림을 대여·전시하는 ‘그림 구독 서비스’에 나섰다.

양산시는 이달부터 웅상출장소 청사 1층 로비와 2·3층 복도 벽면을 활용해 지역 예술인의 그림 전시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웅상출장소 청사 1층 로비에는 (주)느티나무의 사랑 소속 장애 예술인이 그린 작품 8점을 전시한다. 2·3층 복도 벽면에는 이달 중순부터 양산미술협회 소속 작품 10점을 전시하게 된다.

시는 장애 예술인의 작품에 일정 금액의 대여료를 지급해 그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 향상과 경제적 자립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시는 장애 예술인 작품을 매월 교체할 예정이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 등이 지난달 양산시청 본관 3층에 전시된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나동연 양산시장과 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 등이 지난달 양산시청 본관 3층에 전시된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앞서 시는 지난달부터 시청 본관 3층 복도 벽면에 느티나무의 사랑 소속 장애 예술인의 작품 10여 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그림 구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시청 본관 역시 월별로 교체 전시한다.

이와 함께 시는 그림 구독 서비스가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도서관 등으로 이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달 시청 본관에 장애 예술인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면서 청 내를 오가는 직원들의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장애 예술인이 더 많은 예술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그림 구독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가 지난 4월 14일 느티나무 갤러리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가 지난 4월 14일 느티나무 갤러리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한편 느티나무의 사랑은 지난 4월 14일 동면 여락리 느티나무 카페 옆 공간에 장애인 작가 전용 ‘느티나무 갤러리’를 개관했다. 느티나무 갤러리는 경남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작가 전용 갤러리다.

느티나무 갤러리는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효성 작가 등 장애 예술인 20명을 고용해 이들이 그린 그림을 대여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은 느티나무 갤러리로부터 월급을 받는다. 이들은 회사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나 소속 시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단체 카톡방에 하루 작품활동 결과를 올리는 것으로 출·퇴근을 대신한다.


지난 4월 개관한 느티나무 갤러리 전경. 김태권 기자 지난 4월 개관한 느티나무 갤러리 전경. 김태권 기자

느티나무 갤러리는 양산에 이어 부산에 장애인 작가 전용 갤러리를 포함한 카페는 여는 등 2026년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장애인 작가 아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는 “장애인 작가들의 잠재력을 발굴해 사회적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와 느티나무의 사랑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2026년까지 장애인 작가들이 그린 그림이나 굿즈 등의 전시·판매는 물론 렌탈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아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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