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 1100건… 벡스코, 엔데믹 이후 '재도약' 발판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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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2019년 수준 근접
내실 있는 전시회 증가해 호평
내년 착공 예정 3전시장도 주목

벡스코는 올해 약 1100건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으로 가장 많은 행사가 열렸던 2019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벡스코 전경. 벡스코 제공 벡스코는 올해 약 1100건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으로 가장 많은 행사가 열렸던 2019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벡스코 전경. 벡스코 제공

벡스코는 부산의 마이스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인프라다. 2001년 개관 이후 20년 넘게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 행사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10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행사를 유치해 코로나19 전보다 내실 있는 전시회가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벡스코는 “올해 1~10월 900건의 행사를 열었고, 올해 말까지 약 1100건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벡스코에서 가장 많은 행사가 열렸던 2019년(1351건)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벡스코는 올해가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행사의 규모가 더 커지고 내실이 강화됐다고 설명한다. 마이스업계는 올해 엔데믹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한 만큼 내년에는 벡스코가 더 많은 국제행사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1·2전시장을 모두 사용한 대형 행사는 지난 5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국제기계대전’, 지난달 열린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 오는 16일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등 4건이나 된다. 1전시장 1~3홀 전부를 사용한 행사도 지난 5월 아트부산, 이번 달 부산국제수산엑스포 등이다.

특히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부산시 등 정부 부처·지자체 10여 곳이 공동 주최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기후 행사다. 사흘간 열린 이 행사에는 500개 기업이 참가했고 52개국 716명의 기후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와 국가 고위직이 참여했다.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에는 40개국 900여 개 업체(국내 400개, 국외 500개)가 참가했다. 5개 세션 2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콘퍼런에는 총 2000여 명이 참석했다.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국내 유일의 철도 전문 전시회로 세계 4대 철도 전문 전시회 중 하나로 인정받기도 했다.

각종 전시회의 성장세도 이어진다. 지난 2월 드론쇼코리아, 지난 6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코리아캠핑카쇼, 지난 8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지난 9월 K-ICT WEEK in BUSAN, 지난달 부산의료기기전시회 등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대형 학술행사도 늘었다. 지난 9월 열린 ‘세계현미경학회’는 벡스코 오디토리움, 컨벤션홀과 1전시장 회의실 전체를 사용하며 6일 동안 열렸다. 제30차 국제내연기관협회회의 등 컨벤션홀과 오디토리움 전체를 사용하는 학술 행사도 증가했다. 국제 대형 행사뿐 아니라 문화 행사도 꾸준히 열린다. 이번 달부터 두 달 동안만 나훈아, 조용필, 폴킴, 멜로망스 등 다양한 공연 18건이 예정돼 있다.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이 주목하는 아트페어는 사계절에 걸쳐 4회 개최된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부산’은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가하며 역대급 규모로 개최됐다.

마이스(MICE) 산업은 국제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이벤트(Exhibition&Event)의 줄임말로 소위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린다.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 산업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벡스코의 가동률이 한계에 육박했다고 보고 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으로 내년 실시설계 용역과 함께 착공에 들어간다. 벡스코 손수득 대표이사는 “벡스코가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동시에 문화와 학술,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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