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월 28일, 부산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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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대역전극 핵심은 국민 열망
대통령·기업·부산시 끝까지 최선을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프랑스 방문 계기로 르몽드지와 인터뷰를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프랑스 방문 계기로 르몽드지와 인터뷰를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의 꿈이 이뤄지느냐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1년 6개월간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달려온 유치 경쟁이 결승점에 이르렀다. 정부와 부산시, 기업들은 프랑스 파리와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182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3~2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각국 주재 BIE 대표들과 오찬과 만찬 및 리셉션 행사를 이어가는 등 전방위 정상외교에 나선다. 국가 정상의 진심 어린 득표 활동이 막판 부동표 표심을 잡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높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BIE 회원국의 약 4분의 1을 차지해 ‘캐스팅보트’로 통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최근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고 한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경제공동체를 천명하고, 투자와 부채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등 국가 원조 자금력을 과시한 셈이다. 자칫 불공정 경쟁 문제가 불거질 소지마저 큰 상황이다. 사우디는 최근 2034월드컵 유치, 2034 하계아시안게임, e스포츠 월드컵, 2029 동계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행사를 독식하면서 반감도 터져 나오고 있다. 부산으로서는 유치의 희망과 장애를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1년 6개월 전 엑스포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정부와 대기업, 부산시 등이 막판 스퍼트를 펼친 결과 초반 열세를 넘어서서 박빙 구도를 형성했다는 자체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삼성, SK, LG,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총수들이 ‘지구를 400바퀴 넘게 돌며’ 득표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가히 대한민국이 총출동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포스코를 비롯해 신세계, 한화, GS, KT, LS 등의 다른 주요 대기업들은 유치전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과 직간접적 인연을 가진 이들 기업의 본마음은 꼭 그렇지 않겠지만, 아무튼 대한민국과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한다.

모두가 나서서 총력전을 펼친다면, 사우디의 자본력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BIE 회원국들의 표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해당 정부와 도시, 국민이 얼마나 열망하느냐이다. 이미 유럽과 카리브해공동체, 태평양 도서국 등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은 국제행사 개최 경험과 항공 접근성, 민주주의와 인권, 기후, 문화, 국민의 열망 등에서 사우디보다 훨씬 앞서 있다. 막판까지 대한민국 모두가 한마음, 한목소리로 엑스포 유치를 염원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 28일 밤, 엑스포 유치의 기적을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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