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 장기화 분수령 주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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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마지막날 극적 협상 타결
30일 오전 7시까지로 조정
양측 모두 추가 인질 석방 기대
이스라엘군 입장 변화 여부 촉각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서안지구의 라말라에서 풀려난 뒤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서안지구의 라말라에서 풀려난 뒤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마지막 날로 예정된 28일(현지시간) 이틀간 휴전을 연장하는 데에 합의했다. 지난 나흘간 하마스에서 69명의 인질이 석방된 데 이어 일단 20명이 추가로 석방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전투 재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전 세계 압박이 커지면서 이번 연장 합의가 휴전 장기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는 전날(27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도 이와 같은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협의로 휴전 종료 시점은 28일 오전 7시에서 30일 오전 7시로 조정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추가된 이틀간의 휴전 기간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6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총리실은 자국 인질들이 추가로 풀려날 경우 석방 대상인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명단에 팔레스타인 여성 50명을 포함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는 총리실 관계자가 “휴전 연장 첫날인 이날 하마스로부터 풀려날 인질의 명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연장에 세계 곳곳에서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더 많은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의 평화와 존엄을 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연장이 인도적 위기 해결에는 충분치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휴전 연장이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구호를 늘리게 해주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하지만 추가로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자 인구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흘간의 일시 휴전 기간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이스라엘인 50명(이중국적자 포함), 외국인 19명 등 총 69명이며 이스라엘은 이보다 많은 150명이다.

미국은 휴전이 더 연장되도록 외교적 관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물론 교전 중단이 더 연장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것은 하마스가 계속 인질을 석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커비 조정관은 휴전 연장이 더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미국 안보팀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투 복귀 의사를 수차례 밝혀온 이스라엘 군에서도 입장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도 이스라엘군(IDF) 장병들과 만나 휴전 이후 상황과 관련해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는 전투로 복귀할 것이며, 전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안, 적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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