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내년 시즌 뒤 은퇴…최저연봉·주장·기부와 팬서비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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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7억→3000만 원 자청
주장 맡고 구단 운영 도와

지난 10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2차전 경기에서 9회 말 1사 SSG 추신수가 안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2차전 경기에서 9회 말 1사 SSG 추신수가 안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빅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41·SSG 랜더스)가 2024시즌까지만 뛰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24번째 프로 시즌을 뜻깊게 특별하게 보낼 생각이다.

프로야구 SSG는 14일 "추신수가 2024년, 한 시즌을 더 뛰고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면서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이숭용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은퇴 시즌은 '최저연봉, 기부와 팬서비스, 주장 선임'으로 더 특별해졌다. 추신수는 KBO리그 최저인 30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하기로 했다.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17억 원이었다. 내년 연봉은 무려 16억 7000만 원이 삭감된 것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삭감액이다.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가 2020년 25억 원에서 2021년 8억 원으로 17억 원이 깎인 게,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 삭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추신수는 연봉 3000만 원도 전액 기부할 생각이다. 추신수는 '현역 마지막 해'인 2024년에 기부와 다양한 팬 서비스도 약속했다. 추신수는 외부에 알려진 것만 해도 최근 3년 동안 24억 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실제 기부액은 더 많다.

추신수는 구단에 '다양한 팬서비스'도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발표한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에 SSG 주장 완장을 찬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다"며 주장을 맡길 바랐다.

추신수는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다.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KBO리그에서는 3시즌(2021~2023년) 동안 361경기 타율 0.260(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을 올렸다. 안타 4개를 추가하면 한미 통산 2000안타를 채운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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