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정상 추진에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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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실패 뒤 기관들 의욕 저하
정부·시·항만공사, 새 전략 마련 필요

부산항 북항재개발 사업에 그동안 우려했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실패의 후폭풍이 불어닥치는 모양이다. 갑진년 초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변 산책로의 영문 부산항 조형물(BUSAN PORT)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 김희돈 기자 부산항 북항재개발 사업에 그동안 우려했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실패의 후폭풍이 불어닥치는 모양이다. 갑진년 초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변 산책로의 영문 부산항 조형물(BUSAN PORT)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 김희돈 기자

부산항 북항재개발 사업에 그동안 우려했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실패의 후폭풍이 불어닥치는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엑스포 유치 열기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유치 실패를 계기로 표면화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어야 할 2단계 사업은 추가 사업비 문제가 돌출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고, 1단계 사업도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 공모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도가 엑스포 결정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부산 대개조’의 중추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 사업이 또다시 고비에 처한 모습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분위기가 가장 많이 바뀐 대상은 단연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이다. 참여 기관 사이에 추가 비용을 빌미로 사업 착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예타를 통과한 사업비 4조 원보다 최대 1조 원이 더 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이들은 지난달 사업타당성 용역을 결정했다. 그러나 용역이 언제 끝날지도 불투명하거니와, 예상외로 사업비가 많이 나오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게다가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지 않은 탓인지 부산항만공사의 사업계획 수립 용역마저 지난달 시작 3일 만에 중단됐다고 한다. 참여 기관이 확정되지 않은 게 이유였다고 하나, 기업들의 열의가 식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반 시설이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른 1단계 사업도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 개발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이 부지는 지난해 3월 단독 응찰로 한 차례 유찰된 뒤 현재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데, 갈수록 기업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부지 개발에 추진력이 붙었겠지만, 지금은 기업의 문의 자체가 줄었다고 한다. 부산항만공사가 최근 기업의 서면 질의를 받은 결과, 지난 공모 때보다 문의 기업이 절반이나 줄었다. 별일 아니라고 치부해선 안 될 정도로 여러 정황이 심상찮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가 위기감을 느껴야 할 때다.

북항재개발 사업이 월드엑스포 유치 실패 여파로 다소 흔들리는 듯한 현 상황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동안 연계 효과를 강조했던 것일 뿐, 실제로 두 사안은 별개의 프로젝트다. 엑스포가 아니었더라도 북항재개발은 부산의 미래 100년을 위해 반드시 진행해야 할 사업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사업성을 따지는 참여 기업과 부산의 입장이 다른 부분은 해수부와 시, 항만공사가 그 간극을 메워야 한다. 국비 확보부터 기업들을 유인할 콘셉트나 전략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엑스포의 추억은 이제 지우고, 오직 북항재개발 사업의 정상화만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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