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매입 30대가 1위, 40대보다 더 많았다
1~11월 전국 30대 매입비중, 40대 추월
부산 30대 6893호, 40대 6588호 매입
20대 이하는 크게 감소, 50대 비중 늘어
지난해 전국적으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40대를 처음 추월했다. 부산에서도 30대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50대의 매입 비중도 조사 이래 가장 높아 고금리 상황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대출의 효과를 30대와 50대가 상대적으로 가장 크게 누렸다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기준 부동의 1위였던 40대(25.9%)를 연간 기준으로 처음 추월한 것이며, 역대 30대 매입 비중으로도 가장 높다.
부산의 경우도 지난해 1~11월 30대는 아파트를 모도 6893호를 사들였고 40대는 6588호를 사들여 30대가 더 많았다. 1월부터 9월까지 30대 매입건수가 줄곧 40대를 넘어섰으며 10~11월 두달간만 40대가 30대보다 조금 많았다.
현재 30대 주택 수요자는 ‘에코세대’라고 불린다.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아이들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2020년과 2021년에 나타났던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나 무자본 갭투자 현상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크게 줄었지만, 일부 ‘영끌족’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정책 대출을 받은 30대 수요는 여전히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27.2%) 대구(28.5%) 인천(26.9%) 세종(31.9%) 등에서는 지난해 30대의 매입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40대 비중을 넘어섰다. 서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2019년 조사 이후부터 3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는 30대와 함께 경제력이 있는 50대의 매입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50대 매입 비중은 21.5%로 2019년 조사 이래 최대였다. 이에 비해 2021년과 2022년에 6%가 넘었던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지난해 4.5%로 눈에 띄게 줄었다.
2∼3년 전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산 20대 영끌족들이 고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피해를 본 뒤 주택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