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업현장서 2주간 이틀에 1명 꼴 노동자 사망... 특별 현장점검
부산노동청·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
최근 7명 사망에 '중대재해 주의 경보' 발령도
최근 2주간 부산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7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작업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관계 당국은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특별 합동점검에 나섰다.
10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에 따르면 이날을 특별 현장점검의 날로 정하고 부산지역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고 밝혔다.
부산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부산지역 산업현장에서만 노동자 7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잇따랐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관계 당국은 지난 8일 긴급 관내기관장회의를 열고 ‘중대재해 주의경보’를 발령하는 등 실태 파악과 산업현장 합동점검을 계획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업종별로 △건설업(4명) △부동산 건물관리업(2명) △도·소매업(1명)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추락사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1명은 깔림 사고를 당했다.
앞서 지난 3일 남구 한 26층 아파트 옥상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아파트 외벽에서 도장 작업하던 동료 노동자 모습을 촬영하던 중 미끄러져 64m 아래로 추락했다.
새해 첫날에도 추락사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께 서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B 씨가 사다리에 올라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해체하던 중 1.5m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부산노동청은 지난해 노동자 사망사고 다발 지역인 △영도구 △금정구 △해운대구 △강서구를 중심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자원을 일제히 투입해 건설현장과 부동산건물관리 사업장 등 총 89곳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에 나섰다. 또 최근 중대재해 사례와 겨울철 안전 수칙 등도 안내했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부산 지역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번 특별 현장점검의 날에 사업장 점검을 시작으로 안전 기원제를 열고, 관내 유관기관과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중대재해가 감소될 수 있도록 연초부터 예방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