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선물 ‘소용량·가성비’ 마케팅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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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소용량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롯데 직원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소용량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롯데 직원들.

올해 유통업계의 설 명절 선물 키워드는 ‘가성비’와 ‘소용량’이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1인 가구 수요를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당장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명절 선물 세트 가격을 내리고 가성비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마트는 우선 명절 대표 선물 품목인 한우 세트의 사전 예약 판매 가격을 지난해 설 때보다 최대 10%가량 낮췄다.

지난해 한우 사육두수가 증가해 시세가 안정된 시점에 설 선물 세트를 미리 기획하고 직영 시설에서 작업하는 물량을 늘려 원가를 낮춘 덕분이다. 10만원 초·중반대 가성비 한우 선물 세트는 지난 추석 때보다 물량을 배 가량 더 준비했다.

과일 선물 세트는 최근 사과와 배, 곶감 등의 시세가 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의 활용을 늘린다.

샤인머스캣 선물 세트 중 5만원대 이하 제품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50%가량 늘리고, 샤인머스캣이 일부 포함된 혼합 선물 세트는 지난 설보다 가격을 내렸다. 이밖에 견과 선물 세트는 가격을 낮추고 가성비 상품 물량도 확대했다.

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인기 신선 품목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고 가성비 상품 물량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자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30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설 선물 세트도 소용량으로 선보인다.

우선 축산 선물 세트는 70% 이상 용량을 줄이고 선호도 높은 구이용 부위로만 구성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세트를 내놓는다.

청과는 용량을 40%가량 줄이고 20∼30대가 선호하는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에센셜' 세트를 출시하고,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고려해 수제 약과 등 전통 디저트 선물도 준비했다.

주류 선물 세트는 위스키와 보드카, 테킬라 등 다양한 국가의 증류주 종류를 40% 이상 늘렸다. 조리된 명절 음식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상품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윤우욱 푸드부문장은 “롯데백화점은 다가오는 설을 맞아 다양한 선물을 준비한 가운데, 특히 1인 가구 트렌드에 맞는 상품들도 엄선해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선물의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트렌드에 맞는 이색 선물들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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