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모빌리티쇼, 차별성 확보가 경쟁력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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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글로벌 브랜드 줄고 위상도 추락
부산만의 경쟁력 갖춘 콘텐츠 전략 필요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부산모빌리티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가 공개된 '2022년 부산국제모터쇼' 장면. 부산일보 DB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부산모빌리티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가 공개된 '2022년 부산국제모터쇼' 장면. 부산일보 DB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모빌리티쇼’로 탈바꿈한다고 한다.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 주제도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에 서다’로 정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미래형 모빌리티로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해를 거듭할수록 위상이 쪼그라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부산모빌리티쇼가 기존 모터쇼의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미 국내외 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부산만의 차별화가 관건으로 보인다.

2001년 시작된 부산국제모터쇼는 서울모터쇼(현 서울모빌리티쇼)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을 건너뛰고 개최된 2022년 행사에는 참여 업체가 6개 완성차 브랜드에 불과했다. 국산 진영에선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가 참여한 가운데 수입차는 BMW, MINI, 롤스로이스가 전부여서 ‘스몰쇼’라는 혹평까지 받아야 했다. 2016년부터 관람객이 60만 명대로 줄어들고 글로벌 브랜드들이 참여를 꺼리는 등 위기가 닥쳤는데도 새로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모터쇼의 위기는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디트로이트모터쇼나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도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1월에 개최되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CES에 밀려 행사를 9월로 미루면서 ‘모터쇼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모터쇼 행사장에 가지 않아도 SNS를 통해 신차 소식을 접하는 게 가능한 시대다. 여기다 자동차가 이제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라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시대에 전통적 모터쇼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모터쇼는 이미 2021년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부산국제모터쇼의 변신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광·마이스가 부산의 전략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모빌리티쇼는 제대로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콘텐츠다. 시대의 변화와 관람객의 요구에 맞춰 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2022년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음에도 48만 6000명의 관람객이 찾았다는 것은 부산국제모터쇼의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반증이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획이면 얼마든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규모 면에서는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서울모빌리티쇼와도 경쟁이 안 된다. 규모는 작지만 부산모빌리티쇼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제대로 준비해 올해를 부산모빌리티쇼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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