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외롭지 않게" 부산시, 사회적 고립 대응책 추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은둔형 외툴이’(부산일보 1월 10일자 10면 등 보도) 등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18일 오전 부산진구 안창커뮤니티센터에서 제12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고독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청년재단, 동의대학교 등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는 전문가 17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안녕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대상자 발굴-지원-기관 연계-전담기관 구축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고립 대응 추진 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고립 실태조사와 빅데이터 모니터링 등으로 발굴된 대상자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주거 안전, 건강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자가 스스로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중점 추진 과제로는 △청년 근로지원 및 장·노년 고용 연계 △청년 주거비용 지원, 취약계층 주거상향 지원 △세대별 건강 지원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조성 등이 있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로 대변되는 고립 청년에 대해서는 발굴에서 사후 관리까지 전담하는 원스톱 지원 창구를 통한 집중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시 특화사업인 ‘빅데이터 기반 1인가구 돌봄서비스’ 사례를 발표하며 이를 대책으로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서비스는 화재감지, 생체계측 등 스마트 센서를 활용해 대상자와 거주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시가 이처럼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부산지역 전체가구 중 35% 이상이 1인 가구인데다 매년 고독사도 증가세에 있는 등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여러 문제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회의가 열린 '안창마을 커뮤니티센터'는 1인 가구 어르신들이 가족을 형성해 함께 생활하는 '안창 다함께주택'과 '마을 공유주방' 등이 자리한 곳으로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는 '사회 공동체'가 현실화한 곳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행복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회적 고립 대응 정책을 통해 기존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새로운 사회적 관계 형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