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한국, 실외보다 실내 공기오염 더 유의해야”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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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연구결과 발표
전 세계 39개국 250만대 공기청정기로 조사

다이슨이 조사 발표한 OECD 가입 대상국의 실내외 초미세먼지 수치.다이슨 제공 다이슨이 조사 발표한 OECD 가입 대상국의 실내외 초미세먼지 수치.다이슨 제공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39개 국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데이터를 활용한 실내 공기오염 조사에서 1년 중 1월에 한국의 실내 초미세먼지(PM2.5)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은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 등 39개 국 44개 도시에 설치된 자사 공기청정기 약 250만 대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다이슨은 ‘마이다이슨’ 앱에 연결된 공기청정기를 통해 가스와 오염 입자의 일별·월별·계절별·연간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수집된 빅데이터는 5000억 개 이상이라고 다이슨은 설명했다. 조사에 활용된 한국의 표본 규모는 7만 2645개였다.

전 세계적으로 실내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 기온이 낮은 계절에 높았다.

한국은 특히 1월에 실내 공기 오염이 가장 심했으며, 1월의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중 가장 낮은 8월 대비 2.6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슨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시스템을 가동한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 작용이 지속되면 오염 유발 물질이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실내 공기질이 악화하므로 겨울철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국 상당수는 1년의 절반이 넘는 기간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보다 높았다.

한국은 2022년 기준으로 6개월간 월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 수치를 웃돌았고, 일본은 8개월간, 중국은 그해 모든 달에 걸쳐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났다.

1년 평균으로도 한국의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18.17µg(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실외 수치(17.24µg/㎥)보다 5%가량 심했다.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조사 대상국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장기(1개월 이상) 노출 권고 기준치(5µg/㎥)를 초과했다.

인도가 기준치의 11배를 초과해 실내 공기질이 가장 나빴고, 이어 중국이 6배,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UAE)가 4배, 한국·루마니아·멕시코·이탈리아는 3배를 초과했다.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상위 5개 도시는 델리(인도), 베이징(중국), 상하이(중국), 선전(중국), 부산(한국)으로 모두 아시아권이었다.

조사 대상 도시 역시 국가별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WHO의 장기 노출 기준을 모두 초과했다.

다이슨 휴 몽고메리 과학자문위원장(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중환자실 의학과장)은 “사람들은 대기 오염을 실외나 도로변 환경에 국한된 문제로 여기며, 최근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연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가정의 실내 오염 수준을 일별·월별·계절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강력한 교육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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