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대한민국 혁신 이끌 것”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총동문회
부산롯데호텔서 조찬 강연회
박형준 부산시장 강연자로 나서
‘꿈·끼·꾀·꼴·깡·끈’ 6개 키워드로
부산 미래와 새로운 비전 제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18일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부산시장이 18일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이라는 부산의 비전을 통해 2년 내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머물고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는 단지 부산만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폭발력 강한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18일 오전 7시 부산롯데호텔 3층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려는 부산의 미래와 비전을 ‘꿈·끼·꾀·꼴·깡·끈’의 6개 키워드로 풀어냈다. 박 시장은 준비된 원고 없이 1시간 동안 막힘없이 열강을 펼쳤고, 이른 시간에도 강연장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지역 오피니언리더들은 시종 경청하면서 줄이어 질문을 던졌다.

박 시장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우리의 꿈은 명료해졌다”며 ‘글로벌 허브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부산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때부터 대한민국에 싱가포르나 두바이 같은 국제비즈니스도시가 서울 외에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윤 대통령이 산업은행 이전이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뛴 것은 당장의 정치적 목적보다는 부산과 대한민국 비전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현 국제질서는 한 국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도시 간 네트워크의 허브 기능을 하는 인구 1000만 명 내외의 메트로폴리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2위 환적항과 천혜의 지정학적 위치를 가진 부산은 사람과 기업,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국제자유비즈니스도시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 모두가 공통의 열망을 향해 함께 뛰는 긍정의 에너지, 다시 말해 끼를 발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투자 유치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가덕신공항이라는 큰 목표도 당장의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의 변화는 벌써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떠나는 청년이 한해 2만 명에서 5000명으로 줄었는데 조금 더 혁신하고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면 들어오는 청년이 나가는 청년보다 많은 시기가 온다”며 “내년까지는 유입과 유출 사이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비전을 현실화하려면 면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꾀다.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을 위해 물류허브, 금융, 디지털신산업, 문화매력, 글로벌관광도시라는 5대 전략을 마련했다”며 “지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부산이 디지털상품, 바이오, 그린이코노미, 수소, 이차전지, 전력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 신산업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도시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꼴, 즉 도시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며 “디자인을 혁신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냥갑처럼 몰개성한 건물, 난잡한 간판, 휘황찬란하기만 한 조명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요소들을 일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에서도 보듯 글로벌도시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앙정부나 타 도시 견제가 상당할 것”이라며 “올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산이 깡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대표 공약인 ‘부산형 15분도시 조성’을 통해 시민 간 유대감과 네트워크, 즉 끈을 더 길게 잇고 단단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이날 강연을 마쳤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