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찐윤' 본격 등판 긴장감 고조
주진우, 내주 해운대갑 출마 선언
장예찬, 오늘 수영 예비후보 등록
박성훈, 조만간 출마지역 밝힐 듯
김유진, 부산진을 캠프 구성 완료
경쟁자 "윤심 파워 예측 힘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진짜 ‘친윤’(친 윤석열) 이른바 ‘찐윤’ 인사들이 22대 부산 총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공천장을 두고 맞붙는 당내 경쟁 상대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1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총애를 받는 검사 출신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확정 짓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다음 주 중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소회와 정책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주 전 비서관의 총선 출마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지역구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당초 연고지인 수영 출마설에 무게가 실렸으나 결국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서울행’ 이후 무주공산이 된 해운대갑으로 결정했다.
주 전 비서관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부산 광안중, 대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주 전 비서관은 과거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함께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수사한 인연이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선 경선 시절부터 법률팀을 이끌며 법률자문과 네거티브 대응에 주축으로 활동한 핵심 멤버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수영 출마 선언을 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1호 참모로 영입한 인물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 윤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조언을 해온 인사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재선에 도전하는 전봉민 부산시당위원장과의 경선이 예고돼 있다.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로 3선 시의원을 지내기도 한 전 의원과 장 전 최고위원이 맞붙는 수영은 국민의힘 주요 관심 경선 지역이다.
찐윤 인사 중 마지막 퍼즐로 남아있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출마 지역을 두고 막바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윤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 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수시로 나누었고 이후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에선 국무회의에 상시 배석하며 선임 비서관 역할을 하며 가까이서 보좌해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을 떠났던 박 전 차관은 부산시에서 1년여간 경제부시장을 지낸 뒤 바로 정계에 입문했음에도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종 2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열세의 조직, 50일간의 짧은 선거 운동 기간에도 쟁쟁한 국회의원 출신 등 당내 경쟁자들을 꺾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정권 성공을 위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강조하는 박 전 차관은 내주 중 출마 지역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신진 중에서도 윤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인사가 있다. 부산진을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유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그의 직급은 행정관으로 윤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대선 캠프, 인수위에서부터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부산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부산에 숨은 친윤으로 꼽히는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 장남이다. 실제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던 김 전 행전관을 만나 부친인 김 전 의장을 언급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캠프 구성 막바지 작업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만나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찐윤’ 인사가 대거 선거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부산의 한 예비후보는 “공천룰을 보면 대다수 지역에서 경선은 이뤄지겠지만 이들이 윤심을 내세운 선거전략을 사용할 경우 그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예측이 힘들다”면서도 “부산에서 기반을 다져온 후보들과 달리 늦게 합류한 만큼 불리한 점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