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전성시대' 아직도 환전 수수료 내세요? [트래블 tip톡] ⑧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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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서
시중 은행 환전 수수료 비교 가능

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 충전식 카드
'수수료 0원' 여행자들에게 인기

토스뱅크, 수수료 없는 외화통장 출시
금융권 환전 시스템 큰 변화 예고


여행할 때 환전이 필요하지만 수수료가 아깝게 느껴진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환전 수수료 0원 통장이나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여행할 때 환전이 필요하지만 수수료가 아깝게 느껴진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환전 수수료 0원 통장이나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세상에 제일 아까운 '삼대장'이 있다. 배송비, 주차비, 수수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물건을 사면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비용이다. 면제나 할인 받을 다양한 방법이 있다보니 더욱 아깝게 느껴진다. 특히 해외여행 환전 수수료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여행지에서 신용카드를 쓰더라도 어느 정도 현금이 있어야 안심이 되어서다. 금융권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하고 새로 나온 환전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 '0'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수수료율 화면.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수수료율 화면.

■은행별 환전 수수료…한눈에 보려면?

은행마다 환전 수수 차이를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다면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 있다. 사이트의 메뉴 ‘금리/수수료 비교공시→은행수수료비교→환전수수료’에 들어가면 시중 16개 은행의 환전 수수료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성비 환율’로 인기인 일본 엔화(31일 기준)를 본다면 KDB산업은행이 살 때 1.50%, 팔 때 1.50%로 수수료가 가장 낮다. 반면 환전 수수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인천공항지점의 경우 살 때 4.50%, 팔 때 7.00%의 수수료율을 보인다.

그렇다고 수수료가 낮은 은행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환전할 금액, 주거래 은행에 따라 우대율이 다르기 때문. 은행별 금액 기준 환율, 고객 우대 조건, 환전 이벤트 등을 충분히 확인한 후 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자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모바일앱을 보면, 엔화를 기준으로 기본 우대율은 50%이지만 영업시간 내 환전하면 90%의 이벤트 우대율을 제공한다. 5만 엔을 환전할 경우 1.75%의 수수료를 포함해 463,215원이다. 그러나 90% 우대율을 받으면 456,046원에 환전이 가능하다. 약 7000원 정도의 소소한 금액이지만 환전 금액이 클수록 차이는 더 크다.

은행별 수수료는 큰 편차가 없어 이처럼 주거래 은행 중 우대이율을 많이 주거나 이벤트로 혜택을 줄 때 환전하는 것이 수수료를 덜 내는 방법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지점을 방문해 수령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수령 가능한 지점과 시점 등은 은행별로 확인해야 한다.


트래블월렛(왼),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왼), 트래블로그.

■남는 현금 귀찮다면? 충전식 카드 어때요

여행 전 '얼마를 환전할까?' 매번 고민에 빠진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넉넉히 환전하면 90% 확률로 돈이 남게 된다. 다시 갈 여행지가 아닐 경우 아까운 현금이 서랍 속에서 잠들기 마련이다. 돈이 많이 남았다면 귀국 후 한화로 다시 바꿔도 되지만, 소액이나 동전은 다 털고 가야 마음이 뿌듯하다. 특히 동전은 무겁고 재환전도 힘들어 더더욱 골칫거리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소비를 하거나 버리는 돈이 생긴다.

경제적이면서 합리적인 대안으로 충전식 카드가 있다. 충전식 카드를 발급 받아 연결된 계좌에서 실시간 환율로 외화를 충전해 바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많이 쓰는 카드는 '트래블 월렛'과 '트래블 로그'다. 두 카드는 △환전 수수료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해외 현금인출기(ATM) 수수료가 무료라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두 카드, 무엇이 다를까?

먼저 트래블월렛은 연회비 무료로 45종 통화를 지원한다. 달러, 엔화, 유로는 외화 충전 수수료가 0%다. 이외 통화는 충전 시 0.5~2.5% 수수료가 부과된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 국내 은행 계좌,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비자(VISA) 공식 라이선스로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잔액을 기준으로 원화 200만 원 한도 내에서 횟수 상관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최소 충전 한도는 10달러(USD), 연간 최대 충전 금액은 10만 달러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해보면 현금만 받는 가게도 많다. 비자카드 출금이 가능한 ATM만 있다면 어디서든 현금을 찾을 수 있다. 현지 ATM 위치는 비자카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금 한도는 1회 400달러, 하루 1000달러, 월 최대 2000달러다.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출시한 카드여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저축은행 중 1개 계좌와 하나머니 가입이 필수다. 26종 통화 충전이 가능하며 연회비는 무료다.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는 충전 수수료가 무료이며, 이외 통화는 12월 말까지 무료 환전 이벤트를 한다. 트래블월렛과 마찬가지로 최대 보유 금액은 원화 200만 원, 연간 최대 충전 한도는 10만 달러다.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와 ATM 이용이 가능하다. ATM 출금 한도는 1회 1000달러, 일 6000달러, 월 1만 달러까지 가능하지만 ATM 수수료도 한도에 포함된다.

남은 외화를 한화로 환급 시 트래블월렛은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트래블로그는 환급 수수료 1%를 차감한 뒤 입금된다. 또한 트래블월렛은 국내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트래블로그는 국내서도 신용·체크카드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실물 카드 배송은 영업일 기준 5~10일 정도 소요되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살 때, 팔 때 수수료 모두 '무료' 외화통장 출시

토스뱅크에서 지난달 18일 은행, 장소, 거래 실적 등에 따라 금융회사가 정한 수수료 우대 정책이 달라서 겪는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미국달러부터 유로, 엔화, 파운드 등 17개 통화를 지원하며 토스뱅크 통장을 보유한 17세 이상이라면 외화통장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혜택은 살 때, 팔 때 수수료가 0원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체크카드만 있다면 해외에서 결제와 출금이 가능하다.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토스뱅크에서 알아서 해당 통화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출시 프로모션으로 7월 31일까지 해외결제와 ATM 수수료 면제 이벤트도 제공한다. 자동환전 기능도 있다.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할 때마다 원화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 다만 본인 명의 토스 원화 통장에서만 송금이 가능하고, 다른 은행 또는 해외로부터 송금된 외화 입금이 불가하다. 또한 환전 금액이 월 30만 달러를 넘어가면 거래가 되지 않는다.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에서도 환전 수수료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14일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환전 수수료 면제가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를 탄생시킨 것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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