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약세장' 신저가 종목 무더기 속출
코스피 147개, 52주 신저가
신고가 50개 보다 3배 많아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약세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업황 전망이 나쁜 종목을 중심으로 52주 신저가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의 수는 147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50개)와 비교할 때 약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2차전지 대형주 중심으로 52주 신저가 종목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2차전지는 주요 셀 소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더해, 배터리 광물 가격 하락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미국발 정책 변동 불확실성 등이 대두해 업황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 특히 테슬라가 연초부터 중국·독일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이어가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지난해 연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된 건설주 가운데서도 52주 신저가가 속출했다. 또 화학·정유 부문에서도 52주 신저가 종목이 상당수 나왔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침체 및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며 중국 소비 관련주인 신라호텔, GKL, LG생활건강 등이 새해 들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한편 코스피는 올해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과 15·18·19·23일 등 총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하며 약세장을 지속 중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