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물금읍, 당근 사이트 ‘무료 나눔 성지’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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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물건 나눔 2년 연속 전국 1위
기장군 정관 신도시는 나눔 4위
유아동품·가구·인테리어 등 많아

중고거래사이트 ‘당근’의 무료 나눔이 가장 활발한 동네로 경남 양산시 물금읍과 부산 기장군 정관읍이 꼽혔다. 정관신도시 전경. 김종진 기자 중고거래사이트 ‘당근’의 무료 나눔이 가장 활발한 동네로 경남 양산시 물금읍과 부산 기장군 정관읍이 꼽혔다. 정관신도시 전경. 김종진 기자

“책장 무료 나눔해요. 생활 기스 조금 있지만, 관심 있는 분은 연락주세요. 직접 와서 가져가셔야 해요.”

부산 연제구에 사는 이 모(30) 씨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에 무료 나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가구를 살 예정이어서 이삿짐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씨는 “아직 쓸만한 책장인데 버리려면 폐기물 비용도 내야하고,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나누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글을 올리자마자 한 시간 안에 여러 사람에게서 연락이 와서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나눔을 했다”고 전했다.

중고 거래 문화가 익숙해지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눔하는 문화도 덩달아 확산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과 부산 기장군 정관읍은 ‘당근 무료 나눔’이 가장 활발한 동네 5위 안에 들기도 했다.

31일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무료 나눔’ 게시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 지역은 경남 양산시 물금읍이었다. 물금읍은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부산 기장군 정관읍 △서울 관악구 신림동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구 달성군 다사읍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기 하남시 망월동 순으로 게시글이 가장 많았다.

무료 나눔 글이 활성화한 지역의 경우 대부분 신도시이거나 이사·전입 가구가 많은 지역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나눔 품목을 분석한 결과, 가구나 인테리어, 생활·주방용품, 생활가전 나눔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 사이트에서 이웃과 나눔을 한 건은 1334만여 건으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었다. 2016년 1200여 건에 불과하던 나눔은 2021년 403만 건, 2022년 1000만 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나눔 빈도가 높은 품목은 △유·아동 △가구·인테리어 △기타 중고 물품 △생활·주방용품 △생활가전 △취미·게임·음반 △스포츠·레저 △가공식품 △반려동물용품 △디지털기기 순으로 조사됐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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