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정부 책임론’ 갈등 계속…‘조국 신당’도 갈등 변수로 부각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재명 대표 단합 강조했지만 공천 결과 따라 계파 갈등 재점화 가능성
정치 활동 재개 선언한 조국 전 장관도 변수…13일 부산에서 입장 발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정부 책임론’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공천결과에 따라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친명(친이재명) 중진의 희생 없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낙천시킬 경우 갈등 수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13일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행보도 민주당 내부 갈등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문재인정부 책임론’ 갈등과 관련,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단결만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며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의 단합론이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실제로 이 대표는 자신이 임명한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의 ‘문재인정부 책임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단합이라는 원칙만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전략을 펴왔다. 그는 당내 자객공천 논란이 심화된 지난달에도 “자객공천은 언어도단”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에 비교해 보더라도 오히려 갈등 정도나 균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문재인정부 책임론에 대해 직접적으로 잘못됐다는 언급을 하는 대신 단합의 원칙만 강조했다. 이 때문에 공관위가 친문 인사들의 공천 탈락을 발표할 경우 계파 갈등은 곧바로 재점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친명계 중진들의 험지출마나 불출마가 없는 상황이어서 친문계 공천 탈락은 당내 친명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친문계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공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친명계에서 임 전 실장 등 친문 핵심에 대해 ‘세대교체론’을 주장하지만 공천 탈락이 확정될 경우 ‘비명 학살’ 프레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문재인정부 책임론’ 갈등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 활동 재개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은 “13일 고향 부산을 찾아 이번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정치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정치가 국민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면서 ‘조국 신당’이 민주당의 ‘연합위성정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 경우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조국 신당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통합형 비례정당에 조국 신당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시민사회와 제정당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 총선 출마에 대해선 “2심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아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