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인공 눈물로 해결 안 되면 IPL 치료 병행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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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산성모안과병원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최재원 부원장이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IPL(Intense Pulsed Light) 치료를 하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최재원 부원장이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IPL(Intense Pulsed Light) 치료를 하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안과를 찾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더욱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의 전체 인구 유병률은 50% 이상이고,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연평균 250만 명에 달한다. 스마트 기기 사용, 장시간 콘택트렌즈 착용, 미세먼지, 난방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 세대에서도 매년 증가 추세다.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경미하다면 대개 인공 눈물을 점안하면 완화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인공 눈물로만으로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어렵다. 이 경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구의 표면은 가장 안쪽부터 점액층, 수분층, 기름층 3겹의 눈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크게 수분층이 문제인 ‘눈물생성부족형’과 기름층이 문제인 ‘눈물증발과다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중 눈물증발과다형이 안구건조증의 80%를 차지한다.

눈물증발과다형은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선에 문제가 생겨 과다한 눈물 증발로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이다. 눈물이 부족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인공 눈물 점안만으로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어렵고, 기름샘 염증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최재원 부원장은 “안구건조증 치료에서는 먼저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인공 눈물을 처방하고, 첨단 정밀장비를 사용해 눈물의 양과 증발 속도, 눈물을 생성하는 기름샘의 상태 등을 분석해 기름샘 문제일 경우 IPL(Intense Pulsed Light)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IPL 치료는 강한 파장의 빛을 방출시켜 피부과에서 피부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에서 눈물증발과다형 안구건조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입증됐다. 눈꺼풀에 열을 가해 기름샘의 분비물 배출을 돕고 박테리아와 모낭충을 제거하는 원리다.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기름 찌꺼기를 원활하게 배출시켜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안과 IPL 치료에서는 590~1300nm 파장의 광선을 10~15차례 위아래 눈꺼풀 주변에 쬐어서 눈꺼풀 표면의 혈관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5분 내외로 치료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빨라 치료 후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2주 간격으로 3~4회 정도 시술할 경우 89% 정도의 안구건조증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재원 부원장은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재발이 잦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정밀한 평가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전자기기의 과다한 이용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섭취하거나 실내 습도를 40~60%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하루에 5~10분 눈을 온찜질해주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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