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잡음 없고 후원금 상한액 달성… 주진우 데뷔 성공적
경쟁자들 지지 선언·결과 승복
10시간 만에 1억 5000만 원 모아
본선 홍순헌 상대 역량 입증 관건
부산 해운대갑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경쟁자들의 지지와 승복을 이끌어내면서 법조인의 옷을 벗고 성공적으로 정치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이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주 후보는 공천장을 두고 맞붙었던 전성하, 박원석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2일 박지형 예비후보의 단수공천 승복을 이끌어냈다. 부산 정가에서는 박지형 예비후보가 2014년 당시 7·30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에 도전 경험이 있는 데다 부산에서 5선, 부산시장 등을 지낸 서병수 의원이 신임하는 인사인 만큼 그의 결단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당초 국민의힘 해운대갑 공천 과정에 상당한 후유증이 예측돼 온 것도 박지형 예비후보의 파괴력 때문이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주 후보의 체급이 단수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경쟁 후보들도 그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대갑 현역인 하태경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천관리위원회는 물론 주진우 후보 스스로도 경선을 원했다”며 “주 후보에게 쏟아진 민주당 측 윤핵관 발언이 오히려 후보 인지도를 높여주어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 후보 단수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후원금 모금 돌입 10시간여 만에 상한액인 1억 5000만 원을 달성하며 대중성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역 지지자가 모여있는 SNS에 공지를 올리거나 주 후보 지인 중심으로 단체 문자를 돌린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남은 관건은 본선 레이스에서 정치인 ‘주진우’의 역량을 입증하느냐다. 대진표만 보면 상황은 만만치 않다. 조기에 단수공천을 받으며 최종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갑 후보는 지역 야권 원외 인사 중 중량감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해운대구청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행정력을 인정받은 데다 민주당 안팎으로 호평을 받는 인사다.
현재까지는 홍 후보와 함께 SNS에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외에 반송터널 조기 개통 등을 두고 정책 경쟁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심판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는 등의 정치적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