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3개 대학 정원 1569명 못 채웠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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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특별시·도 중 두 번째로 많아
전국 169개 대학 1만 3148명 미선발
서울권 대학 학생 집중 현상은 심화

부산 사상구 동서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경혜여고 고3 수험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사상구 동서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경혜여고 고3 수험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전국 169개 대학이 수시·정시모집에서 1만 3000명 넘게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 인구 감소,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 주요 변수가 겹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에서는 13개 대학에서 총 1569명이 미선발 인원으로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4학년도 추가모집 현황(21일 오후 6시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전국 169개 대학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이후 채우지 못한 미선발 인원은 1만 3148명으로 집계됐다. 각 대학은 오는 29일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부산은 미선발 인원이 17개 광역시·특별시·도 중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부산은 13개 대학에서 1569명이 선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평균 120.7명이다. 경북은 9개 대학에서 총 1653명(평균 183.7명)이 뽑히지 않았다. 경북·부산에 이어 △광주 1470명(9개 대학) △전남 1458명(8개 대학) △전북 1362명(7개 대학)이 1000명을 넘었다.

2024학년도 미선발 인원 총규모는 2023학년도에 비해 4291명 줄어들었다. 2023학년도에는 총 180개 대학에서 1만 7439명이 뽑히지 않았다. 전체 미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수도권 대학은 모집 정원을 2024학년도에 1815명을 줄였고, 경기·인천 지역 대학 역시 모집 정원을 158명 축소한 점을 고할 때 학생들의 비수도권과 경기·인천 지역 대학 지원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권 대학의 학생 집중 현상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올해 31개 대학에서 총 618명이 미선발 인원으로 남았다. 이는 지난해 30개 대학에서 767명이 미선발된 것에 비해 149명 줄어든 것이지만, 총모집 정원이 1173명 늘어난 점을 고려한다면 수험생들의 서울권 대학 지원은 더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모집 정원을 조정하고, 서울·수도권 대학들이 모집 정원을 늘리면서 수험생 서울 집중 현상은 강화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각 대학이 전화 통보 등 정시 추가 등록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추가모집 인원이 줄었을 것”이라며 “모집 정원 확대와 의대 증원 등이 맞물려 서울권 대학 정시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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