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3대 변수는 ①현안 입법 ②이재명 ③김건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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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법 등 입법 주도권 싸움 치열
민주 당 대표 유세 지원 효과 여부
대통령 부인 행보에 지지도 요동

지난 23일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대회 참석한 한동훈(위쪽) 비대위원장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헌 의원을 찾아간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지난 23일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대회 참석한 한동훈(위쪽) 비대위원장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헌 의원을 찾아간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4·10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부산의 표심은 여전히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여야 모두 공천 심사 국면에서 격변이 거듭되고 있는 데다 선거 때마다 막판 바람에 따라 유권자들의 마음이 변해왔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선거구 획정 변수가 남은 남을과 서동을 제외한 16개 지역구,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18개 지역구 모두 공천 방식을 확정한 상태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44일(26일 기준) 앞둔 현재 변수는 산적해 있다. 그 중 하나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인데, 부산을 글로벌 물류 거점도시이자 국제금융도시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와 여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민주당도 일단 21대 국회 내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 약속(부산일보 2월 22일 자 1면 보도)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마침표를 찍을 산은법 개정안 처리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를 두고 정부와 여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 책임론을,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쟁의 용도로만 활용하고 실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양쪽 모두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어 어느 당이 주도적으로 산업은행법 개정안 이슈를 끌고 가느냐에 따라 표심이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 부산을 방문하며 남다른 공을 들였다. 하지만 한 번은 산업은행법 개정안에 침묵, 또 다른 한 번은 지방 의료 홀대 논란만 불거지면서 실익은 없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지금은 공천때문에 조용하지만, 본선에서 과연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활용해 선거에 뛸 사람이 부산에서 몇이나 되겠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면 오히려 표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이 대표가 선거 막판 부산 판세를 뒤집기 위해 특단의 결정을 내릴 경우 유권자의 마음은 어디로 움직일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까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형국이지만 ‘이재명 체제’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며 “특히 대표직 사퇴 등 정치적 함의가 상당한 판단을 내린다면 무서운 기세로 야권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연이은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으로 우상향 곡선 기세를 보이는 국정 운영 지지율 속 김건희 여사의 행보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부산·울산·경남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48%로, 부정 평가(47%)보다 높았다. 직전 주 여론조사에서 긍정이 42%, 부정이 48%였던 것을 감안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하지만 그간 잠행을 이어오던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조짐이 감지되면서 지역 여권에선 불안감도 감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구설로 중도층은 물론 지역 지지층 내에서도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로 민주당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 ‘쌍특검법’을 재표결하겠다며 맹공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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