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병원 못 찾아 진주까지 환자 이송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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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0건 비롯 응급 지연 증가
의료 위기 최고 단계 ‘심각’ 상향
의협 비대위 “끝까지 저항” 결의

25일 대한의사협회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 및 행진 행사’를 열고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대한의사협회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 및 행진 행사’를 열고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정부가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해 엄정 대응을 재확인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대본)는 25일 12개 부처가 참석한 회의에서 법무부가 보건복지부에 검사 1명을 파견해 법률 자문을 하는 등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 전환했다. 감염병이 아닌 보건 위기로 인한 위기 경보 상향은 처음인 만큼 의료 공백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날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부처별 대책도 나왔다. 법무부는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률홈닥터, 마을변호사로 구성된 법률지원단을 통해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 구제 방법을 안내한다. 경찰청은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대응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대생 집단행동과 의대 정원 확대 등 현안 대응을 위해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의과대학 현안 대응 TF’를 발족한다.

전공의 이탈로 부산에서도 의료 공백 현상이 계속 이어 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지난 23일 오전 5시까지 부산 응급환자 이송 지연은 총 27건이었다. 지난 19일에는 이송 지연이 1건에 불과했으나, 전공의 이탈이 본격화한 이후인 20일 4건, 21일 12건, 22일 10건 등 이송 지연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부산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경남 창원, 김해, 진주 등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한 경우도 4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송 시간이 2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소방 당국은 평상시보다 응급환자 이송 지연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아직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거절당하는 사례는 없었지만, 응급 환자 이송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며 “위급 환자를 위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응급 상황에 대한 신고는 자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료 공백 상황이 심각하지만 의사단체는 의대 정원 증원 결사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 의사회장이 모인 대표자 확대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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