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통해 '이승만 외교 독립운동' 재조명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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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기반한 외교 중심 독립운동 강조할듯
원전 발전에 기여한 것도 언급하는 등 최근들어 업적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독립운동사를 보면 외교·교육·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이 상대적으로 덜 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특히 외교 분야에 기반한 독립운동을 이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을 위해 국내에서 외교·교육·문화 분야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지만, 만주 등지에서 여러 갈래로 진행된 무장투쟁 운동과 비교해 평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3·1운동은 당시 세계적인 조류였던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기반을 뒀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외교에 중심을 둔 독립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언급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2월 22일)에서 이 전 대통령의 원전 분야에 대한 기여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흔히 원자력 발전의 시작을 1978년 4월 고리 1호기로 기억하는 분이 많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원전의 기초를 다진 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1956년 한미원자력협정 체결, 1959년 원자력원·원자력연구소 설립으로 이 전 대통령이 원전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와 한양대에 원자력공학과를 설치해 연구개발의 토대를 닦았다.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듭 부각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지난 10일 설 연휴에는 해병 청룡부대(2사단)를 찾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의 휘호를 받은 역사적인 부대”라고 언급했고, 지난해에는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에 5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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