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통해 '이승만 외교 독립운동' 재조명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기반한 외교 중심 독립운동 강조할듯
원전 발전에 기여한 것도 언급하는 등 최근들어 업적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독립운동사를 보면 외교·교육·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이 상대적으로 덜 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특히 외교 분야에 기반한 독립운동을 이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을 위해 국내에서 외교·교육·문화 분야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지만, 만주 등지에서 여러 갈래로 진행된 무장투쟁 운동과 비교해 평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3·1운동은 당시 세계적인 조류였던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기반을 뒀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외교에 중심을 둔 독립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언급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2월 22일)에서 이 전 대통령의 원전 분야에 대한 기여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흔히 원자력 발전의 시작을 1978년 4월 고리 1호기로 기억하는 분이 많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원전의 기초를 다진 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1956년 한미원자력협정 체결, 1959년 원자력원·원자력연구소 설립으로 이 전 대통령이 원전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와 한양대에 원자력공학과를 설치해 연구개발의 토대를 닦았다.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듭 부각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지난 10일 설 연휴에는 해병 청룡부대(2사단)를 찾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의 휘호를 받은 역사적인 부대”라고 언급했고, 지난해에는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에 5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