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시대… 유통업계에 부는 인공지능 열풍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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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비율' 삼겹살 품질 검수
신제품 레시피 개발에도 도입
3D공간에 가구·소품 미리 배치
AI 활용으로 효율성 향상 기대

유통업계에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가 삼겹살 품질 검수에 도입한 AI 선별시스템. 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에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가 삼겹살 품질 검수에 도입한 AI 선별시스템. 롯데마트 제공

챗GPT 등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가에서도 속속 AI를 도입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 산업을 중심으로 품질관리와 신제품·서비스 개발 등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삽겹살 데이(3월 3일)’를 앞두고 품질 검수에 AI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는 ‘딥러닝’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삼겹살 데이 행사 당시 일부 유통사에서 지방 비율이 과도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판매해 논란이 되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AI 검수를 도입한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소비자 입장에서 삼겹살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은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이라며 “기존 검수 방식에 비해 한층 정밀하고 객관적인 선별이 가능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황금 비율 삼겹살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개발에도 AI가 등장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새로운 아이스크림 레시피 개발에 AI를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배스킨라빈스의 AI 연구개발 매장. 배스킨라빈스 제공 배스킨라빈스의 AI 연구개발 매장. 배스킨라빈스 제공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서울 본사 사옥 1층에 실험과 창조를 위한 ‘워크숍 바이 배스킨라빈스(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신제품의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가맹점 확대 적용을 테스트하는 연구개발(R&D) 센터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오픈 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제품 형태까지 디자인하는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라빈스 AI 엔피디(NPD)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또 매달 제품 라인업으로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 기반 인공지능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주류업계도 칵테일 레시피 개발에 AI를 도입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참이슬 브랜드를 새단장하며 AI로 추천받은 참이슬 칵테일 레시피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앞서 GS25도 지난해 챗GPT 기반 AI 챗봇 아숙업(AskUp)과 대화를 기반으로 기획한 아숙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선보인 바 있다. ‘레몬을 넣는 게 좋을까?’ ‘알코올 도수는 몇 도가 적당할까?’라고 물으면 AI가 적절한 방안을 제시했고, 제품 디자인과 이름, 가격까지 AI와 문답을 통해 결정했다.

AI로 홈퍼니싱 계획을 시각화하는 이케아의 프로그램. 이케아 제공 AI로 홈퍼니싱 계획을 시각화하는 이케아의 프로그램. 이케아 제공

식품뿐만 아니라 집 꾸미기에도 AI가 등장했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는 AI를 통해 집 꾸밈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이케아 크레아티브(IKEA Kreativ)’를 출시했다.

이케아 앱과 이케아 공식 온라인 몰을 통해 제공하는 이케아 크레아티브는 AI를 활용해 집에 어울리는 홈퍼니싱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플래닝 도구다. 원하는 공간을 촬영하면 실내 공간과 기하학 구조를 인식하도록 학습된 AI가 3D로 변환해,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가상 공간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제품 개발과 검수 등에 들이는 비용은 줄이고, 기존 방식보다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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