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급부상에 민주도 국힘도 ‘견제구’
민주당 “지민비조 안 돼…민주당 단독 과반이 선거의 진짜 승패 기준”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2중대…이재명 벤치마킹 조국방탄당”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돌풍을 이어가자 여야 양대 정당이 모두 견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자신들의 ‘단독 과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민주당 2중대”라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에서 ‘정권심판’ 관련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친명(친이재명)계 김용민 의원은 지난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지민비조’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도 비례도 민주당이 최대한 의석을 확보해서 단독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단독 과반이 무너지는 것이 이 선거의 진짜 승패를 가르는 굉장히 중요한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친명계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당원과 (당을)지지하는 분들은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해 주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조국혁신당 견제에 힘을 쏟는 것은 비례대표 지지율에서 돌풍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3000명,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이 17%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민주개혁진보연합의 16% 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비례 10석을 목표로 세웠던 조국혁신당은 12석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목표는 여전히 10석이지만 신장식은 12석으로 갑시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돌풍이 이어지자 국민의힘도 비난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국 대표는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과 관련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함과 동시에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다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호준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완벽하게 벤치마킹해 등장한 것이 조국혁신당”이라며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가 정치권력으로 이를 회피해보려 창당하고 출마까지 하겠다고 나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한 황운하 의원이 작년 11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도 거론, “범죄자 집단, 종북 집단, 광신도 집단이 한 데 뒤섞여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논평 2건을 할애해 “조국혁신당은 조국방탄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하고 조국 대표 일가가 운영한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채무 불이행 논란을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