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펀드 고를 땐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도 보세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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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

최근 ‘올해의 펀드매니저’ 수상
운용 펀드 1년 수익률 47.6% 달해
“종목·산업 공부 확고한 ‘뷰’ 가져야”

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이 펀드매니저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이 펀드매니저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동시에 펀드에 담긴 개인 자금을 굴리는 투자 대리인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펀드매니저의 결정과 수익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2024 대한민국 펀드대상’ 올해의 펀드매니저(공모 부문)를 차지한 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이 기록한 1년 수익률은 47.6%였다. 코스피 지수를 28.9% 초과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중 최상위권 성과를 냈다. 펀드대상을 받은 상품은 ‘BNK삼성전자중소형’ 펀드다.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에 중소형주를 더한 펀드예요.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 정도 되거든요. 21%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가져가고 나머지 80%를 중소형주로 채워서 운용합니다.”

차 팀장은 2010년 KB증권에 입사한 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을 거쳐 2019년 BNK자산운용에 입사했다. “문과 성향이지만 숫자가 좀 더 편했어요. 그래서 경제학과를 택했고요. 의외로 대학생 때는 주식을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어요. 그냥 막연하게 취업한다면 금융권, 특히 여의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여의도 생활의 시작은 증권사 리서치 어시스턴트(RA)였다. “2010년 입사할 때만 해도 RA는 대학원생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문하생처럼 애널리스트들에게 배우면서 일하는 자리였죠. 주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주어진 업무에 대해서는 최선의 결과를 낳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차 팀장은 “증권사에서 운용사로 자리를 옮길 때도 펀드매니저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바이사이드(buy side)가 성향에 맞다고 판단한 게 이유였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은 파는 쪽인 셀사이드(sell side)와 사는 쪽인 바이사이드로 나뉜다. 증권사로 대표되는 셀사이드는 증권 판매, 연구 분석, 거래 서비스 역할을 한다. 바이사이드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운용하는 조직으로, 자산운용사가 대표적이다.

“한 섹터만 오래 보는 것보다는 시장 전반을 보고 싶었어요. 바이사이드에서 리서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자연스럽게 운용까지 하게 됐습니다. 입사 직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운용 보고서 쓰고 하는 일들을 1, 2년 했어요. 이런 부수적인 업무부터 배우면서 쌓아 올린 게 오히려 펀드매니저 업무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펀드매니저는 어떤 종목을 몇 프로씩 담을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업무를 한다. 차 팀장에게 펀드매니저에게 필요한 자질을 물었다. “아시다시피 주가는 변동성이 심합니다. 펀드매니저는 그때그때 변동성을 견디면서 의사결정을 계속해야 해요. 결단력과 판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차 팀장은 결단력이 있으려면 “자신만의 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종목과 산업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해요. 자기만의 뷰, 즉 기준과 생각이 확고하게 있어야 하죠. 그러려면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해둬야 합니다.”

공모펀드 투자 초보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변동성을 보라”고 답했다. “무조건 과거 수익률이 좋은 것만 보지 말고 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봐야 해요. 변동성이 높은 것은 최근 수익률이 잘 나왔다면 빠질 때도 크게 빠지는 펀드입니다. 똑같은 수익률을 내도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는 펀드를 찾는 게 좋습니다.”

올해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무엇일까. “AI 관련 종목은 계속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최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재평가받게 할 거라고 하잖아요. 금융주나 자동차 등 재미없게 치부됐던 종목들이 정책과 맞물려서 좋을 거라고 봅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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