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보다 외식 때 쌀 더 먹는다
끼니당 외식 56.5g 내식 46.1g
남자·고령자 한끼 쌀 섭취량 많아
매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 끼니에 내식(집에서 먹는 식사)보다 외식으로 쌀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봄호’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는 1970년에 136.4kg으로 가장 많았으나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22년에는 56.7kg까지 줄었다.
이에 통계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한국인이 하루 세끼를 어떤 형태로 먹는지 분석했다. 먼저 아침은 결식 비율이 28.1%로, 점심과 저녁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점심은 외식이 49.9%로, 내식(42.2%)보다 비율이 높다. 저녁은 내식 끼니 비율이 66.7%로 외식(27.9%)보다 크게 높았다.
그런데 2013년에는 끼니당 쌀 섭취량이 내식이 65.2g으로 외식(62.6g)보다 많았다. 이런 경향은 2015년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역전돼 2019년에는 외식 59.4g, 내식 49.3g으로 외식 쌀 섭취량이 확연히 많았다. 2021년에는 외식 56.5g, 내식 46.1g로 외식이 많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플러스는 “외식의 끼니당 쌀 섭취량이 내식보다 적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론과는 반대되는 결과가 최근 몇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끼니당 외식 섭취량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내식 섭취량은 빠르게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구사회 특성별 쌀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2019년을 기준으로 남자(63.3g)가 여자(43.7g)보다 끼니당 쌀을 20g이나 더 많이 먹고 나이가 많을수록 한끼 쌀 섭취량이 많았다. 취업자와 미취업자 간 내식의 쌀 섭취량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외식은 취업자가 64.0g, 미취업자가 54.4g로 끼니당 10g 정도 차이가 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