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4월에 뭘볼까?독특한 스타일 전시가 많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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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부산의 볼만한 전시들

배남주 ‘가변기억’. 맥화랑 제공 배남주 ‘가변기억’. 맥화랑 제공

◆배남주 ‘가변기억’

배남주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평면 페인팅 작업을 통해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이라는 개념에 주목하며 이항대립적 상황을 부정하는 '중간'의 성질인 '불확정성'을 시각화한다. 행복과 불행, 죽음과 탄생, 안과 밖, 빛과 어둠, 현실과 이상의 중간과 같이 명확하게 정의될 수 없는 불명확한 그 '사이 공간'에 매료된 작가는 '중간'의 개념을 '대안적 이상 세계'로 설정하고, 불확실한 세계를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선 그간 작가가 고민해 온 '불확실성(불확정성)'으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로, 우리가 인지하는 세계 역시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경험이 우리의 기억을 재가공하고 변형시키며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4월 5일까지 맥화랑.



스톤 김 ‘돈’.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제공 스톤 김 ‘돈’.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제공

◆‘Stone Kim : 스톤김’

작가는 취미로 시작한 사진 작업을 통해 수많은 순간들을 담아내었고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사진을 통해 바라본 바니타스를 의미하는 돈, 과일, 담배, 말라 죽은 꽃, 시계 등 다양한 사물들을 픽셀로 분해하여 색깔선의 패턴으로 정물화한 12장의 작품들을 보여주고자한다. 이번 스톤김의 11번째 개인전을 통해, 사물들의 원래 형태가 사라지더라도, 색채를 통해 그들이 대표하는 정체성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사진으로 체험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갤러리 서린스페이스는 관람객들이 사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사진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것을 기대한다. ▶4월 5일까지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슥슥드로잉전

참가자들은 퇴직자와 주부들의 취미생활로 시작된 구성단체이다. 드로잉작품 위주로 대부분의 작품이 세계명화(고전주의 미술부터 현대미술작품) 일부를 익히며 빠른시간내 그린 드로잉이다. 드로잉 재료는 목탄, 크레파스, 먹등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사용하였다. 드로잉(특히 크로키)을 하게 되면 인물 및 인체, 여행시나 야외에서도 빠른시간내 슥슥드로잉이 가능하게 되며, 관찰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을 준다. ▶4월 6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김한나 본인인증 방법 1.방구 모양 확인. OKNP 제공 김한나 본인인증 방법 1.방구 모양 확인. OKNP 제공

◆김한나 ‘본인인증의 달인’

이번 전시는 한나와 토끼가 휴대전화 없이 본인인증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발에 땀 지문 인식’ ‘본인인증 방법 1. 방구 모양 확인’ 등으로 보여주는 ‘본인다움’은 현대인들이 속도와 편리를 얻는 대가로 잊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번 전시를 감상하며, 김한나 작가가 담담하게 그려낸 우리의 소소하고도 소중한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 ▶4월 7일까지 OKNP.



빌리 지버 ‘패널 오브젝트’. 갤러리 하스 제공 빌리 지버 ‘패널 오브젝트’. 갤러리 하스 제공

◆‘크로스오버’ 전

독일 출신의 현대 예술가 빌리지버와 프랑스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의 작품을 크로스오버한 전시이다. 빌리지버는 조각 및 설치 미술 작품을 주로 전시하며, 다양한 재료와 강렬한 형태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반면에 존원은 그래피티 예술가로서 활동하며, 도시의 생동감과 다양성을 자유롭고 역동적인 라인과 형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예술가의 작품이 융합되어 빌리지버의 형태와 존원의 생동감 있는 라인, 패턴 등이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9일까지 갤러리 하스.



박보경 ‘기억의 향기’. 스페이스포포 제공 박보경 ‘기억의 향기’. 스페이스포포 제공

◆‘지각의 차이- COLORS’

김민주, 민혜, 박보경은 사물의 빛깔을 보는 순간, 아 하고 새로이 느껴지고 새로이 보이는 통찰력을 가진 작가들이다. 김민주의 ‘일상의 시 – plants’는 시멘트, 벽돌, 화분, 좁디좁게 갇힌 척박한 환경 사이의 초록색에 주목한다. 초록색 생명력으로 뿜어져서 나에게로 다가오는 경이로운 존재의 힘은 일상의 시가 되어 필름의 COLOR를 잔잔하게 전파한다. 민혜의 ‘beef’는 원색적으로 강렬하게 ‘나 괜찮지 않아!’를 외친다. 풍경에 원색의 후보정을 가미하고 연출한 정물에 조명의 빛을 비춘다. 원색의 COLOR 작업은 공허하고 고독하여 자괴감까지 치미는 중년의 감정을 이입하고 정화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함에 의미를 둔다. 박보경의 ‘기억의 향기’는 건조한 도시! 그곳에 휴식을 더하고 촉촉한 물을 뿌려주고 싶어 밤의 빛을 찾아 배회한다. ▶4월 14일까지 스페이스포포.




박형진 ‘개나리 동산’. 스페이스 토핑 제공 박형진 ‘개나리 동산’. 스페이스 토핑 제공

◆박형진 ‘개나리 동산’

박형진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모눈종이 위에 색으로 기록하는 작가이다. 시간과 계절에 따른 개나리의 변화를 볼 수 있는 56개의 회화 연작이다. 작가는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본 서울 응봉산 근린공원 속 개나리의 변화를 봄이 끝날 무렵까지 기록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눈종이 칸(그리드)들은 작가에게 있어서 일종의 시간 단위이다. 즉, 그녀는 특정 시간에 나무의 색을 채집하고, 여러 안료를 섞거나 직접 조색작업을 해 본인의 그리드 위에 그 색을 구현해 기록했고, 그리드를 빼곡히 채운 색채는 눈에 보이는 자연과 나무의 색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경험한 시간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4월 13일까지 오케이앤피의 스페이스 토핑.




박한샘 ‘청풍호’. 아트 소향 제공 박한샘 ‘청풍호’. 아트 소향 제공

◆박한샘 ‘秋聲賦_SONG OF AUTUMN’

현대 산수화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경주 남산과 강원도와 충북을 지나 남한강이 되는 청풍호를 소재로 기획되었다. 지난 전시가 모든 것들이 흘러와 쌓이고 바다로 되돌아가는 낙동강 하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전시는 그 시작인 깊은 산속과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작가의 오감을 통해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한다. 한지에 수묵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통해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그려낸 것 같지만, 자연의 이미지를 화면안에 단순히 형상으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풍경이 담아낸 시간과 아우라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기존의 산수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대 한국화, 그 중에서도 산수화라는 장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4월 13일까지 아트 소향.


◆‘불가분한 : 현실과 환상 Inseparable : Reality and Fantasy’ 전

김효진, 류지민, 조서영 작가의 3인 그룹전.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매체, 다른 표현,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지만 현실과 환상을 밀접하게 엮어내는 자신들만의 방법론을 구축한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분리할 수 없는 현실과 환상에 대해 탐구 한다. 현실과 환상이 서로 교감하며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가능성, 그리고 현실이 환상을 통해 더욱 확고하게 빛나는 방식에 대해 세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에게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경험을 제공하여, 작품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4월 13일까지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임상진 ‘도자기’. 갤러리 이비나인 제공 임상진 ‘도자기’. 갤러리 이비나인 제공

◆임상진 전

작가는 도자기의 미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다완, 청화백자 같은 한국의 전통 도자기들을 그린다. 작품 재료는 전통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재료에 착안하여, 석회와 모래와 해초를 삶은 접착제와 같은 특유의 질감을 드러내는 바탕재, 일명 ‘미끌도박’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였다. 이를 통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감각적 실재와 관념적 표상 사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작가는 부처 중 석불을 많이 표현하여 우리 속에 숨어있는 본질과 진정한 실체를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한다. 그 외에도 한국 고유의 유물이지만 굴곡진 역사 속에서 일본에 빼앗겨 버린 다완을 많이 표현하였고, 막사발과 풍경을 통하여 작가의 미적 가치관이 전통문화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4월 22일까지 갤러리 이비나인.



소만 ‘지면을 흐르는 낮은 구름’.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 소만 ‘지면을 흐르는 낮은 구름’.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

◆GIFT Vol. 2 : 소만 ‘어딘가의 창’

대중에게 특별한 재능(GIFT)를 지닌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상상마당 부산의 두 번째 GIFT 시리즈 기획 전시. 지난해 12월 열린 첫 번째 전시 'GIFT Vol. 1 여기에도 눈'은 1달 만에 3만 3000여 명의 관객이 찾아 흥행을 거두었다. 이번 전시는 펜화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진작가 소만(SOMAN)과 함께한다. 소만은 펜화에 기반한 일러스트, 영상, 삽화 작업 등 고유한 감성이 담긴 흑백 작품을 선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로, 작가의 미공개작을 포함한 100여점의 원화와 대형 작품, 조형물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4월 16일까지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




옥현희 Lovers-(Kiss). 옥현희 제공 옥현희 Lovers-(Kiss). 옥현희 제공

◆옥현희 ‘포커페이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병행하고 있는 재독작가이다. 캔버스 위에 아름다운 색상으로 채색한 도자를 붙이는 방식의 작업을 통해 도예와 회화를 결합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오고 있다. 페이퍼 포슬란을 베이스로 완성된 작업들은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 가마안에서 다시 태어난 화려한 발색의 조합도 흥미롭고 회화를 곁들여 완성한 작업들도 독특하고 흥미롭다. 회화의 색다른 영역을 소재의 변화로 명쾌하게 제시한 작가의 작품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페이퍼 포슬란이라는 소재를 통해 평면에 표현된 독특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4월 19일까지 갤러리 포.




신수혁 ‘Critical Point’. 데이트 갤러리 제공 신수혁 ‘Critical Point’. 데이트 갤러리 제공

◆신수혁 ‘임계점 Critical Point’

전시 제목인 ‘임계점 Critical Point’은 과학에서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온도와 압력으로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지점을 말한다. 신작 20여점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심리를 Stroke(일종의 타법)의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특색이 드러난다. 신수혁 작가는 직접 경험해온 인간과 장소,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수많은 레이어를 통해 캔버스 위 끝없는 평면으로 선사한다. 작가의 작업은 푸른색의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2호, 4호, 8호 등의 작은 붓으로 스트로크를 반복한다. 반복적인 터치로 이루어진 여러 겹의 레이어는 거듭될수록 균형적 화면으로 변모되고 화면은 건축이 공간을 품듯이 어느 순간 2차원과 3차원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표현된다. ▶ 4월 20일까지 데이트 갤러리.




김지오 ‘감각성형’. 김지오 제공 김지오 ‘감각성형’. 김지오 제공

◆김지오 ‘감각성형’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김지오는 현재의 인간 신체의 표피적이거나 외과적 성형의술이 진화되고, 인간증강 이론 등이 가속화되어 나타날 미래사회의 의공학 기술의 하나로 ‘감각성형(Hyper Sense Sergery)’이라는 인간의 감각을 전자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이 2030년경 이후 실제로 출현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감각성형과 관련된 미래사회 생활과 관련된 작품을 2018년부터 발표해 왔다. 이번 개인전은 자신이 명명한 신조어 ‘감각성형’을 주제로 다루는 첫 개인전으로 가상의 인간증강 기술인 감각성형의 개념과 세부 성형술로서 리듬감 성형에 관한 내용을 회화,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4월 20일까지 제이 무브먼트 갤러리.


김왕주 ‘화장대’. 조이갤러리 제공 김왕주 ‘화장대’. 조이갤러리 제공

◆김왕주 ‘바람 불어 좋은 날’

꿈과 희망을 찾아 거침없이 세상과 맞서는 용감하고 씩씩한 사랑스러운 ‘인디’와 소멸하지 않는 복과 생명의 의미를 더욱 부각 시킨 꽃길이 오방색의 색동 컬러와 함께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다. 코로나가 만연했던 2021년 초대전에 이어 3년 만의 초대전시이다. 유리같이 맑고 투명한 패널의 그림은 행복의 온기를 가득 머금은 채 찬란한 봄날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작가가 전하는 행복의 바람결에 우리 모두 희망의 싹을 틔워볼 수 있을 것 같다. ▶4월 21일까지 갤러리 조이



김용익 ‘물감 소진 프로젝트’. 국제갤러리 부산 제공 김용익 ‘물감 소진 프로젝트’. 국제갤러리 부산 제공

◆김용익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지난 2018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물감 소진 프로젝트(Exhausting Project)’라는 제목의 새 연작을 시작했다. 현재진행형인 이 연작은 지금 작가에게 남아있는 물감, 색연필 등 회구(繪具)들을 그의 여생에 걸쳐 모두 소진하는 프로젝트이다. 남아있는 회구를 색깔별로 골고루 소진하고자 화폭을 잘게 나누어 작업한 결과,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의 모양을 띄며 김용익이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온 ‘저엔트로피(low entropy)적인’ 삶의 방식에 부합하는 형태를 드러낸다. 더불어 작가는 회구들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자 아껴 쓰기 때문에, 그의 회화 표면을 이루는 물감의 두께가 얇아 흐릿하거나 균일해 보이고, 때로는 붓터치가 그대로 드러나 가볍되 다소 거친 질감으로 표현되는 경향을 띤다. ▶4월 21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


◆‘2부’ 전

강지, 곽 철, 구성연, 권경엽, 권인경, 김민경, 김병주, 김성민, 김신혜, 김원근, 김인태, 김재현, 김정섭, 김현수, 남경민, 릴리, 박찬걸, 손문일, 손진형, 신 철,

이성옥, 이재효, 이행균, 임광혁, 장태묵, 정선주, 정우재, 제제, 조광훈, 홍종혁 등 총 30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회화와 조각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4월 27일까지 리나갤러리.



함도하 ‘댕김 donna 꽃’. 갤러리 이듬 제공 함도하 ‘댕김 donna 꽃’. 갤러리 이듬 제공

◆함도하 ‘I BELIEF’

인간 관계에 대한 이상향은 말그대로 의자 가 움직이고 말을 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분명 단단한 플라스틱 같은 재질인데 과장된 손과 유연한 몸이 마치 춤을 추 듯하고, 의자이고 협탁이고, 스툴인데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감정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하여 가구에 대한 고 정관념과 재료의 딱딱한 느낌은 어느 사이에서인가 사라져버린다. 물질적인 결의 가구에서 벗어나 사람을 만날 때처럼 자꾸 감정을 읽고 읽히게 된다. 그의 작업에서 관계에 대한 이상향과 가구의 비현실적인 변신이 만나는 접점은 여기에 있다. ▶5월 5일까지 갤러리 듬.



정철교 ‘고구마밭’. 유니랩스 갤러리 제공 정철교 ‘고구마밭’. 유니랩스 갤러리 제공

◆ 정철교 ‘서생, 그곳에’

높은 채도의 색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몸담고 있는 서생에서의 일상이 담겨있다. 작업실, 집 앞 골목, 바다 등 여러 소재 속 아름답고 선명한 색채가 주는 생명력은 익히 보는 일상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인상을 준다. 이제껏 보지못한 아름다움과 생명력, 몰입감이 느껴진다. ▶5월 18일까지 유니랩스 갤러리.



김우진 ‘사슴’.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우진 ‘사슴’.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우진 ‘A COLORFUL LIFE’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조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대형 작품부터 오브제 평면, 소품, 그리고 영상작업까지 총 35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이어 붙여 완성한 김우진의 작품은 동물을 소재로 표면의 컬러처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슴을 중심으로 말, 황소, 토끼 등의 동물들이 세련된 형상과 선명한 색채로 특유의 미감을 드러내며 멀리에서도 한 눈에 그의 작품임을 인식할 수 있다.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여러 개의 스테인리스 유닛을 이어붙이고, 다채로운 원색으로 컬러링 한 작업은 작가의 무수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어릴 적 좋아하던 동물들을 현재에 투영해 인간과 공존하는 환상세계, 그만의 유토피아를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 ▶5월 31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돌로레스 마라 ‘장갑을 낀 여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돌로레스 마라 ‘장갑을 낀 여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돌로레스 마라의 시간 : 블루’

프랑스 사진작가 돌로레스 마라의 국내 첫 기획전. 회화적인 컬러와 톤에서 드러나는 외로움과 섬세한 감수성은 마라 작업의 키워드이다. 전시는 이러한 돌로레스 마라의 사진적 특징이 극대화 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녀의 내면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시작해서 세상과 마주한 복잡한 감정들을 멀티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보여주며, 보다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작품들은 마라의 방으로 꾸며진 곳에서 만날 수 있다. ▶6월 7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박상화 ‘blooming days’. 신세계 갤러리 제공 박상화 ‘blooming days’. 신세계 갤러리 제공

◆‘Blooming Days’ 전

8명 작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8개의 공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꽃을 통해 관람자의 감성과 교감하는 감성 체험 전시다. 장진연 작가의 초대형 작품 ‘꽃을 받다’와 페이퍼 플라워 아티스트 전순덕의 다양한 색감을 가진 6종의 자이언트 플라워로 만들어진 ‘꽃길을 걷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봄에 피는 꽃과 나무들로 구성해 만개한 꽃들이 낙화하는 봄 풍경을 표현한 박상화 작가의 작품 ‘꽃이 지다’와 꽃과 조경을 이용하여 공간을 조성하는 플로리스트 Hi Kim의 ‘꽃이 만개하다’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동화와 같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포토존을 연출한다. 꽃 내부의 다양한 요소들을 분해하여 직접 벽지 패턴을 만들거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김혜민 작가의 ‘꽃에 숨다’와 TONY LIM 작가의 사람이 자연의 현상으로 변화되어 움직임을 표현하는 ‘꽃이 되다’도 있다. ▶6월 3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6층 갤러리.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전

지역소멸위기를 이야기하는 현시대에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적 도식에서 벗어나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해 보고 재정의를 시도한다. 미술관 2개 층의 전시실과 야외정원을 활용하여 51팀/6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여 1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로컬리티 개념에 대한 피상적 해석을 넘어서 구체적인 질문을 공유하고자 부산‧경남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미술관 내·외부 9명의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사전 연구모임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한 전시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전시의 소주제는 총 7개로, ①‘요충지_소문의 곳’ ②‘체화된 기억’③‘미래로의 연결망’ ④‘그 풍경은 늘 습관적으로 하듯이’ ⑤‘불안-조율-공존’ ⑥‘경계감각’ ⑦‘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다. ▶7월 7일까지 현대미술관 4·5전시실.



토마스 허쉬혼 설치 작품. 토마스 허쉬혼 설치 작품.

◆‘능수능란한 관종’ 전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는 여러 층위의 ‘관종’을 살펴봄으로써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관심의 역사에 관해 탐구하고 관심과‘관종’(관심+종자)이라는 현상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연구자 등 국내외 23팀/32명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비평, 연구, 아카이브 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136점 작품을 소개한다. ▶7월 7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2·3전시실.


◆‘소장품섬 마크 리: 나의 집이었던 곳/스튜디오1750: LMO3116’ 전

지구 ‘생물종’의 균질화 과정으로 인한 우리 삶과 환경 변화에 관한 사실적 탐구를 실시간 정보 시각화로 보여주는 마크 리(Marc Lee)의 ‘나의 집이었던 곳’과 미래 유전자 변형 생명체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동화적으로 구현한 스튜디오1750(김영현,손진희)의 키네틱 설치 ‘LMO3116’ 두 작품을 선보인다. 지구의 가장 근원적 상호작용 매개체인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을 위해 모색하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경외심은 물론 미래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인지할 수 있는 매우 직설적인 실시간 체험형 전시다. ▶7월 7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1전시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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