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김성철 “온라인 속 정보, 어디까지 믿으세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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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하는 ‘찡뻤킹’ 연기
헤어스타일·말투 등 꼼꼼 설정
뮤지컬·영화·드라마 종횡무진

배우 김성철이 영화 ‘댓글부대’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우 김성철이 영화 ‘댓글부대’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온라인 속 정보와 댓글,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일까요? 저는 거의 안 믿어요.”

영화 ‘댓글부대’에 출연한 배우 김성철의 말이다. 온갖 이슈가 온라인에 떠도는 시대, 정확한 정보를 판별해내는 게 갈수록 중요하게 다가온단다. 그의 신작인 ‘댓글부대’도 이런 점들을 상기하고,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철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달리 날 것의 느낌이 강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철이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찡뻤킹’이다. 쓰기도, 읽기도 쉽지 않은 이 캐릭터의 이름은 온라인 여론 조작을 하는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 활동명이다. 팀원 ‘찻탓캇’ ‘팹택’과 함께 여론 조작을 주도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김성철은 “캐릭터의 특성이 약간 애매해서 구축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에는 항상 확실한 감정 연기를 추구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처음에 접근하기도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극 중 찡뻤킹의 외적인 모습은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특히 뒷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붉은색 꽁지머리가 눈에 띈다. 김성철은 “탈색부터 부분 염색까지 여러 버전의 헤어 스타일을 시도해봤다”면서 “그 중에서 붉게 염색한 꽁지 머리가 가장 찡뻤킹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의 강렬한 욕망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면서도 그 욕망을 정작 본인은 못 본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꽁지머리를 뒤에 붙여놓고 보니까 느낌이 이상했어요. 그런 헤어 스타일은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안 할 생각이거든요. 신기한 건 분장을 해놓으니 말투와 걸음걸이, 표정을 거기에 맞추게 되더라고요. (웃음)”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성철은 온라인 여론 조작을 다룬 작품에 출연한 뒤 정보의 사실 판단을 더 신중하게 하게 됐다. 그는 “원래도 인터넷 문화는 잘 몰랐다”면서 “요즘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많은 SNS에서 이슈가 더 많이 나오는데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판단이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다 다르더라”며 “요새는 온라인에 떠도는 말들을 거의 안 믿고, 당사자를 알고 있으면 직접 물어보려고 하는 편”이라고 했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김성철은 올해 데뷔 10년을 맞았다. 뮤지컬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웃었다. 지난해에만 해도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등 3편의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올해엔 ‘댓글부대’를 공개했고, 하반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로 시청자를 만난다.

김성철은 “과거나 미래를 보지 않고 현실을 마주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부터 모든 매체를 다하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지난해에 이뤘다”며 “뮤지컬을 하면서 ‘지옥2’와 ‘댓글부대’ 촬영을 병행했는데 하는 재미가 전부 달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로 쓰임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뻐요. 연기할 땐 힘들어도, 그렇게 피와 땀을 흘리고 나면 희열이 있거든요. 앞으로도 최선의 도전과 선택을 하도록 노력할게요.(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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