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오르나’ 5개월여 만에 최고…금리인하 전망은 ‘흔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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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85.15달러 기록
이란영사관 공격 등 분쟁 영향
고금리 장기화 전망은 확산돼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최고점을 또 경신하면서 최근 들어 유가 불안 조짐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4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는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가는 올들어 18%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 지역의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지역 긴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혐오스러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에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 영사관 공습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중동 전역에서 적대세력에 맞서 같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3일 장관급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소속 국가들은 2분기에도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NG의 에와 맨시 전략가는 “OPEC 플러스의 자발적인 추가 공급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긴장이 발생했다”며 “원유 시장의 근본적인 공급 부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둔화세가 주춤해지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위험이 너무 늦게 내리는 위험보다 크다면서 “노동 시장과 경제 성장이 매우 견조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를 조정할 긴급상황이 없고 지금은 현 수준을 고수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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