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변도시 마스터플랜 짠다
부산시, 공간구조 재편 계획
혁신적 디자인·낙후 지역 재생
뉴욕·싱가포르급 도시로 변신
부산시가 해변과 하천변 등 부산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변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시민의 수변 접근성을 높이고, 낙후된 수변 지역을 재생해 미국 뉴욕이나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취지다.
부산의 수변은 7개 해수욕장을 포함한 해안 400km와 하천 270km 등 총 길이가 670km에 달한다. 수변에서 500m 이내 면적은 부산 전체 면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370㎢다.
하지만 ‘물의 도시’ 부산의 수변공간은 그간 산업화·도시화를 거치며 도시 주변부로 밀려나거나 해안경관의 사유화, 난개발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해수욕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변과 강변 등이 고층 아파트와 공장 등으로 가로막혀 시민 친수공간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서울시의 경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한강 수변의 낙후 지역을 새로 정비해 한강변을 서울의 중심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고, 도시 브랜드도 높였다.
부산시는 수변공간을 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부산 수변관리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계획안은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
부산시는 △열린 수변 △활기찬 수변 △안전한 수변 △건강한 수변 등을 목표로 수변 관리 마스터플랜을 만든다. 우선 시민 중심 열린 수변 조성을 위해 공원, 공지 등의 공유 공간을 확보하고 창의적 스카이라인, 건축 디자인 등 부산만의 특화 경관을 형성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북항 재개발 지역과 같이 주거, 상업, 업무 복합공간 등이 어우러진 미래 활력 거점을 조성하고 여가·문화 특화 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구상한다. 또 시민의 수변 접근성을 높이고,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스카이라인과 경관축, 통경축 확보 방안 등이 담긴 건축 가이드라인도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특히 부산시 총괄디자이너인 나건 홍익대 교수와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이번 기본계획에 적용해 부산의 매력과 도시브랜드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매력적인 바다와 강이 형성돼 있는 도시이며, 도시 곳곳에 펼쳐져 있는 수변은 도시의 매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공간이자 자산”이라며 “부산을 수변 중심 도시구조로 전환하고 혁신적인 도시 디자인을 입혀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