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아동 성범죄 변호 때 '아버지 가해자' 주장 안 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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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조수진 변호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조수진 변호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혔다가 자진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가 2주 전에 제기된 '미성년 성범죄 피해자 2차 가해'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뒤늦게 부인했다.


조 변호사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태권도관장 성범죄사건에서 아동 피해자에게 의붓아버지 가해자 주장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 후보의 대표예시로, 성인지가 잘못된 그릇된 사람으로 저에 대한 허위보도가 계속 난다"면서 "억울함이 사람 죽일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와 돌아가신 제 아버지까지 능욕하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성 댓글을 왜 죄없는 제 가족들이 봐야합니까?"라고 호소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21일 보도를 통해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체육관 관장을 변호했다"면서 "2심에서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이 감염됐을 수도 있다'며 가해자로 피해 아동의 아버지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KBS는 "이 재판에서 조 변호사는 피해자인 초등학생이 체육관 관장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조 변호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태권도 관장 사건은 변호사가 3번 바뀌었다"면서 사실 관계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는 같은 글에서 "2021년 경찰수사 담당 A라는 변호사가 낸 의견서에 '피해자의 의붓아버지' 가해자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2023년부터 변론을 맡은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제 서면에 아버지 가해란 단어를 쓴 적도 없고 법정에서 입 밖에 낸 적도 없으며 경찰 수사단계의 변론을 제 변론에 인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조 변호사는 "1심에서 유죄 선고가 나자 태권도 관장은 억울하다며 독약을 마시고 자살 기도를 했고 사모가 저를 찾아와 제발 사람 살려달라며 변론을 부탁하기에 객관적 증거를 검토후 다툴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 2심을 증거에 따라 변론했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변호사는 한 언론사의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다른 언론들도 빠른 시일내에 정정보도 하시기 바란다"면서 "모든 자료를 다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함께 공유한 쿠키뉴스 측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당시 보도에 즉각 대응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 '급박한 당시의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처음 허위사실이 보도됐을 때 바로 잡지 못했던 게 뼈 아프게 생각한다"며 "당시 선거 국면에서 프레임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대응을 즉각 안 했던 건데 당에도 좋지 않고, 제 개인에게도 좋지 않게 끝이 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혔지만 과거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달 22일 새벽 국회의원 후보직을 사퇴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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