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2연승’ 부산 KCC “안방 3차전서 끝낸다”
1차전 서울 SK에 81-63 승
2차전도 99-72 슈퍼팀 위용
먼저 2승팀 4강 진출 100%
8일 오후 7시 사직서 3차전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원정 2연승을 거둔 부산 KCC가 8일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전창진 감독과 선수들은 기세를 몰아 사직에서 서울 SK를 잡고 4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역대 6강 PO에서 1·2차전을 먼저 가져간 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은 없다. 통계상 PO 승리 확률이 100%인 데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KCC가 SK보다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6강 PO 2차전에서 SK를 27점 차로 대파한 KCC 전창진 감독은 “2승을 먼저 한 만큼 부산 홈 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3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1차전에 이어 이날 2차전도 송교창을 선발로, 최준용을 교체로 투입했다. 그는 “SK전은 최준용의 출전 시간을 20분 정도로 맞추려고 한다”며 “아직 6강 PO가 안 끝났지만, 4강 PO에 가면 또 다르게 플레이하려고 구상 중이다. 끝나고 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끼며 이미 4강 대비를 시작했음을 암시했다.
KCC는 최근 두 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SK를 적지에서 2경기 모두 대파하며 ‘슈퍼팀’의 진가를 드러냈다. 하지만 1·2차전에서 두루 활약한 송교창은 여전히 ‘슈퍼팀’으로 불리기엔 부족하다고 말한다. 송교창은 “아직 ‘슈퍼팀’이라는 별명을 증명하기엔 이르다. 파이널에 가서 우승 반지를 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시즌 때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했다”며 “최준용도 다치고, 저도 전역 후에 팀과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는데,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했기 때문에 PO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고 PO 경기력의 비결을 설명했다.
앞서 KCC는 지난 6일 열린 6강 PO 2차전에서 외곽포 15방에 힘입어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SK를 99-72 큰 점수 차로 물리쳤다.
이날 라건아의 3점슛 3방으로 1쿼터를 21-19로 앞서나간 KCC는 2쿼터 막판 허웅의 외곽포로 전반을 46-44로 리드한 채 마쳤다. 3쿼터에도 SK와 시소게임을 펼치며 67-64로 근소하게 앞선 KCC는 4쿼터 들어 공격력이 한층 살아나며 맹공을 퍼부었다. 허웅의 3점슛 3개를 포함해 32점을 몰아쳤고, SK에 단 8점만 내주며 4쿼터를 압도했다.
이날 KCC는 라건아 23점, 허웅 17점, 송교창 13점, 알리제 드숀 존슨 11점, 최준용 10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KCC는 지난 4일 1차전에서도 SK를 81-63로 가뿐하게 제압했다. 전반을 41-34로 앞선 채 마친 KCC는 3쿼터 막판 61-45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허웅 19점, 라건아 17점, 송교창이 13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을 모두 잡아낸 KCC는 4강 PO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 뒀다. 반면 SK는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봄 농구를 접을 위기에 처했다. 역대 KBL 6강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4강 PO에 진출할 확률은 100%(23회 중 23회)이기 때문에, KCC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올 시즌 SK는 정규리그 4위(31승 23패), KCC는 5위(30승 24패)로 6강 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KCC가 앞선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3차전은 8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