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개헌 저지선 사수” 읍소… 민주 “눈물 쇼에 속지 말아야”
국힘 “회초리가 쇠몽둥이 안 되게”
지도부까지 나서서 마지막 호소
민주 “투표하면 필승” 투표 독려
오늘 용산 집결 총공세 펼칠 듯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위기론에 휩싸인 국민의힘은 “대통령 거부권만이라도 남겨 달라”, “야권이 200석을 가지면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일제히 읍소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며 지지층의 이완을 경계하면서 여당의 읍소 전략에 대해 “‘눈물 쇼’의 유효기간은 선거 전까지”라며 심판론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대 승부처인 경기와 인천의 격전지 11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지역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야권의 200석 확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4월 10일 12시간이 대한민국을 전진시킬 것인지, 망하게 할 것인지 정한다”며 “(야권은) 200석을 갖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거다. 그걸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12시간 있다”고 지지층 결집을 당부했다. 이어 “200석을 갖고 의원 제명도 할 수 있고 개헌도 할 수 있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 조국, 이재명이 스스로 개헌해 ‘셀프 사면’도 할 수 있다”며 “과장 같나, 저분들이 하는 행동을 보라. 얼마든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야당의 ‘폭주’에 대한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대로 가면 우리가 가까스로 지킨 대한민국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 개헌 저지선을 주십시오. 탄핵 저지선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때리시는 회초리 달게 받겠다. 하지만 그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되어 소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막판 판세 분석에서 지지층 결집으로 접전지가 더 늘어나고 있다며 투표 참여 독려에 진력하기도 했다. 홍석준 중앙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서울 ‘한강 벨트’ 등에서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 ‘낙동강 벨트’도 김해, 양산, 북구, 강서, 사상구 중심으로 박빙 우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박빙 지역이 최소 60곳 이상이고, 초박빙 지역 안에서도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발생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수도권 유세에서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며 정권 심판론을 부추겼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갑 안규백 후보 지지 유세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더 이상 역주행, 퇴행이 불가능하도록 엄중하게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경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의 읍소 전략을 겨냥해 “혹여라도 속거나 동정하게 되면 여러분은 그 악어가 흘리는 눈물에 수천수만 배 고통의 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계막을 쳤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 의미가 없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1%만 더 투표했으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PK 판세와 관련, 보수 텃밭인 서부 경남까지 ‘박빙’ 지역으로 변했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이날 전국 각지의 접전 지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제가 내일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번 가볼까 하는 고민을 한다”며 “경남 진주갑의 갈상돈 후보는 (국민의힘) 박대출 후보와 경쟁 중인데 거기도 아슬아슬하다고 한다. 여러분 진주에 전화 좀 해주세요. 그러면 이긴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수도권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과 주요 선대위 관계자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 역시 9일 서울 한강 벨트의 접전지인 용산에 총집결해 마지막 집중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