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주목한 국내 영화 5편… 부산 영화 ‘소풍’도 베이징 나들이
‘파묘’ 등 5편 베이징영화제로
부산발 영화 2편도 공식 초청
‘한한령’ 해제 기대감도 솔솔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됐다.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9년 만에 한국 영화제가 열린 데 이어 올해에도 국내 작품이 대거 초청되면서 한·중 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파묘’를 포함한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됐다.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24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국내에서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달성하고 베트남, 북미 등 해외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파묘’(장재현 감독)는 ‘카니발 미드나잇 스릴’ 섹션에 초청됐다. 지난 2월에 열린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여행자의 필요’(홍상수 감독)는 ‘디멘션’ 섹션에, 수정곰상을 수상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김혜영 감독)는 ‘우먼스 초이스’ 섹션에 각각 초청됐다.
특히 올해에는 부산의 제작 지원을 받은 영화 ‘소풍’(김용균 감독)과 ‘해야 할 일’(박홍준 감독)도 베이징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부산 제작사 ‘로케트필름’이 만든 ‘소풍’은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으로,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관객 수 34만 명을 기록했다. 2022년 부산영상위원회 장편극영화 제작지원작, 부산국제영화제 아사아영화펀드(AFC)지원작으로 선정된 ‘해야 할 일’은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한 사례는 ‘오! 문희’(2021년) 1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한국 영화제가 개최되는 등 그동안 얼어붙은 양국 관계의 변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당시 개막작이었던 ‘헌트’를 포함한 일부 한국 영화는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을 보여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영화가 올해 열리는 베이징영화제에 대거 초청되면서 중국과의 영화 교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주요 중국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신작 상영이 매우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초청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