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택의 날… 냉철한 한 표가 지역·국가 새시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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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무섭다는 것 보여주는 길은 투표
성실한 일꾼 뽑아 일하는 국회 만들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2024년 4월 10일 전국 1만 4259개 투표소에서 총 44,280,011명의 유권자의 참여로 실시된다. 유권자는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소지 관할 지정된 투표소에서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 자신의 신분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한다. 사진은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용구를 들어 보이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2024년 4월 10일 전국 1만 4259개 투표소에서 총 44,280,011명의 유권자의 참여로 실시된다. 유권자는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소지 관할 지정된 투표소에서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 자신의 신분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한다. 사진은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용구를 들어 보이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선택과 심판의 날이 왔다.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날이 밝았다.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4259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총선 투표가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향후 4년간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일할 대표를 뽑는다. 이날 유권자의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전국 평균 투표율 31.28%로 총선 사상 최고 투표율을 보여 이번 총선 투표 참여 열기를 확인시켜 줬다. 부산의 사전투표율(29.57%)도 역대 총선 가운데 최고를 기록해 어느 때보다 지역민들의 투표 참여 열기도 높다.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간 치열했던 경쟁은 이제 멈췄다. 엄정한 선택의 시간만 남았다.

21대 국회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한 번도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했다. 그래서 ‘정치 실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거대 양당의 진영 논리에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대립과 반목만 남은 게 21대 국회였다. 국민은 내심 이번 총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컸다. 인물과 정책 경쟁이 돼야 할 선거운동은 시종 증오와 막말, 비방과 선동으로 얼룩졌다.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인적 쇄신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치권이 먼저 변화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유권자들이 바꾸는 게 옳다. 오늘은 최악의 21대 국회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는 통쾌한 날이 돼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부산·울산·경남(PK) 10여 곳을 포함해 전국 50~55곳에 달할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 막판까지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판세라면 22대 국회에서 양당정치는 더 견고해질 가능성도 높다. 부산의 경우 전례 없이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는 곳이 많아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사라진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박빙 지역이 많아 한 표의 무게감과 가치가 더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보여준 모습은 내내 실망의 연속이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는 더 냉철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번 투표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진영 논리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지역 일꾼이 누군지 살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거야 심판을 내세운 여당과 정권 독주 방지를 앞세운 야당 중 어느 쪽에 힘을 더 실을지는 유권자 판단에 달렸다. 그게 바로 심판이다.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길은 투표밖에 없다. 대립과 반목의 정치를 되풀이하느냐,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여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4년 뒤 정치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오로지 유권자들의 손에 달렸다. 오늘은 안 바뀌는 정치에 회초리를 드는 날이다. 한 표로 세상을 바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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