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안타 1홈런’ 구자욱에 한 경기 최다안타 헌납한 롯데, 삼성에 2연속 역전패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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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시즌 2번째 맞대결
연장 접전 끝에 7-10 허무한 역전패
초반 4-0 앞서다 7·8회 불펜 무너져
7-7 동점 상황 10회초 박진 3실점
전날 이어 2연속 역전패 ‘루징’ 확정
11일 사직서 3차전 연패 탈출 도전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10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2차전에서 1회말 투런포(시즌 3호)를 터뜨린 뒤 윤동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10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2차전에서 1회말 투런포(시즌 3호)를 터뜨린 뒤 윤동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에 이어 뒷심 부족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2차전마저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부진한 불펜 구승민·한현희를 2군으로 내리고 정현수·임준섭을 콜업하는 등 엔트리에 변화를 꾀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만, 부상 회복 후 예정보다 일찍 1군 무대에 나선 ‘사직 아이돌’ 김민석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홈 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롯데는 1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10으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 이은 2연속 역전패였다. 롯데는 외국인선수 빅터 레이예스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최항이 3타수 3안타 2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타선에서 12개 안타를 쳤지만, 투수진이 18안타 5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삼성 구자욱에게 1홈런 포함 6개 안타를 맞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도 헌납했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롯데 쪽이었다. 1회부터 상대 선발 코너 시볼드 공략에 성공했다. 첫 타자 윤동희가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전날 콜업돼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2번타자 김민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3호)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2회에도 롯데는 6번타자 이학주가 행운의 3루타를 뽑아내며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이어 8번타자 최항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3회말에는 김민석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또 한 번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레이예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린 롯데는 4-0까지 리드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3회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탈삼진 2개 등 3자 범퇴로 2회를 지웠고, 3회초는 1사 1루 상황에서 내야 뜬공을 병살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윌커슨은 4회초 1사에서 삼성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5번타자 김재혁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5회에는 김민석의 호수비가 빛났다. 1사 1루에서 9번타자 김호진의 뜬공을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윌커슨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7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당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내줬다. 4-3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전미르도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탈삼진 3개로 6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롯데는 6회말 반격에 나섰다. 이학주가 삼성의 바뀐 투수 좌완 최성훈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뽑았고, 손호영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폭투까지 더해 만든 2, 3루 상황에서 최항이 바뀐 투수 김태훈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윤동희의 3루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이어 김민석이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7-3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불펜진이 문제였다. 롯데는 7회 1점, 8회 3점을 내주며 결국 7-7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못하며 경기는 10회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에만 3번째 연장전을 맞이한 롯데는 10회 마운드에 오른 박진이 2점 홈런을 포함해 3피안타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7-10으로 뒤진 채 맞은 10회말, 삼성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사직야구장은 2만 2758석이 가득 들어차 지난달 30일 NC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삼성과 주중 홈 3연전에서 1·2차전 패배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롯데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세 번째 맞대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선발투수로 롯데는 이인복,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예고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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