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양관광 1번지 부산, 관광객 지출 늘릴 콘텐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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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7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산일보DB

전국 유일 국제관광도시인 부산이 외형으로는 국내 해양관광 1번지로 꼽히지만 관광객의 현지 지출액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마디로 겉은 화려하지만 내실은 허약하다는 의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간한 ‘연안·어촌관광 소비행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부산은 전국 연안·어촌 489곳 중 관광객 방문 비율이 15%로 1위였지만 현지 지출액은 전국 5위권 밖이었다. 부산 해양관광의 속사정이 이렇다니 실망감이 앞선다.

KMI 보고서는 2021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전국의 바닷가를 방문한 약 56만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인데, 부산은 관광객 비율에선 제주(13.2%)와 강원(12.7%)을 따돌려 명성에선 국내 해양관광 1번지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관광객 1인당 지출액에서는 1위인 제주의 약 24만 2000원에 크게 뒤진 16만 7000원으로 5위권 밖이었다. 다른 지역보다 접근성이 좋아 단순 방문객은 많아도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는 초라하다는 얘기다.

보고서가 부산 해양관광에 시사하는 점은 분명하다. 전국 바닷가 중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일단 부산의 해양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월등하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관광객들이 해양관광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출할 수 있는 여건만 이뤄진다면 부산은 말 그대로 명실상부한 해양관광 1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7~8월 성수기 때 20, 30대 젊은 층의 해양관광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하니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해안을 낀 전국의 지자체는 저마다 특화된 콘텐츠로 해양관광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나 아직 전국 최고의 명성에 걸맞은 해양관광 콘텐츠는 내놓고 있지 못하다. 그걸 여실히 보여 주는 자료가 KMI 보고서다. 천혜의 여건만 믿고 있어서는 국내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부산시가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 정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춰야 진정한 해양관광 1번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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