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혈액암 재수술 앞둔 현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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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으로 사지 절단 수술
2017년 다발 골수종 진단
지난해 변이 의한 재발 판정
고3 딸 조혈모세포 이식해야

“저는 양쪽 팔과 다리가 없는 장애인입니다. 우리나라가 낯선 외국인 아내와 중·고등학생 3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아직 제가 필요합니다. 좀 더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건강이 좋지 않던 부모님께 하루빨리 효도하고 싶었던 현수(가명·57)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취업을 위한 학교 실습을 나갔습니다. 실습하던 중 2만 295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되어 양팔과 양다리가 타 들어가 사지를 절단하는 위험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학생 신분이라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더 이상의 추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생명만 겨우 건졌습니다.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본인의 모습에 절망하며 열정 가득한 20~30대를 방 안에서만 보냈습니다.

40대가 되던 어느 날, 현수 씨에게도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귀여운 3명의 자녀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고맙게도 모난 곳 없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였습니다. 본인의 신체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 편견은 여전히 겁나지만, 주말마다 아이들과 공원으로 산책하러 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2017년 어느 날, 목에 혹이 있어 병원에서 검사받게 되었습니다. 혈액암 2기(다발 골수종)를 진단받아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습니다.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족을 찬 다리로 남들보다 2~3배 이상의 통증을 참아내며 매일 2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2023년 가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변이에 의한 재발로 다시 혈액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타인 조혈모세포 이식’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조혈모세포 은행에 DNA를 보냈더니, 적합한 공여자가 1명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정밀검사를 했지만 결국 맞지 않다는 답변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공여자가 되겠다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는데, 얼마 전 수술이 가능하다는 기적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수 씨는 현재 4차 항암치료를 받으며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증자의 수술 비용은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어 1000만 원의 수술비가 필요합니다. 보건소에 암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2017년에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수급자 가정에서 1000만 원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현수 씨와 가족들이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부산 남구청 복지정책과 이효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9일 자 은빈 씨

지난달 29일 자 ‘암 재수술비 걱정 20대 은빈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327만 6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83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은빈 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 5분께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후원금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은빈 씨의 마지막 병원비가 되었습니다. 은빈 씨 어머니는 “꽃보다 아름다운 은빈이는 한밤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는 별이 돼 엄마를 지켜 줄 거예요. 딸을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홀로 남겨진 은빈 씨 어머니가 슬픔을 이겨내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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