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정치적 위상 높아졌지만 현안 해결 야권 협조 아쉬울 듯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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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성적표 부산 시정 영향

측근들 국회 입성 입지 한층 강화
글로벌 특별법 등 긍정 역할 기대
부산 민주당 영향력 약화 부정적

이번 총선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의 지난 1월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이번 총선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의 지난 1월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여소야대 국회 출범이 예고되면서, 이 같은 정치 지형 변화가 국비 확보와 부산 대형 현안 해결을 앞둔 부산시 시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적인 야권 돌풍 속에 부산은 국민의힘이 초강세를 보였다. 당장 국민의힘에서 부산 의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입지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부산 시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북구갑 한곳을 뺀 나머지 17석을 싹쓸이했다. 21대 총선 의석보다 2석이 늘어난 결과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지만, 오는 7월 반환점을 도는 민선 8기 박형준 부산시정 평가도 겸했다. 선거 결과 ‘박형준 부산시’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국민의힘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따른다.

박 시장으로서는 부산시장 3선 도전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물론, 서울 참패에 따른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지 축소와 맞물려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확보했다.

‘박형준 측근’인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시 경제특보로 함께 손발을 맞췄던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승리한 것도 박 시장 입지를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역시 앞으로 두 당선인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박 시장의 시정 철학과 시정 현안을 꿰뚫고 있어 국비 확보나 시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태 이헌승 김도읍 의원 등 부산 중진들의 당선 역시 부산 현안 해결에 긍정적 요인이다.

장제원 의원의 정치적 동지로 전국구급 네트워크를 갖춘 김대식 당선인도 부산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부산 민주당 입지 약화는 부산 현안 처리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꼽힌다. 부산 민주당은 이번에 1석을 지켜냈다.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더 강하게 쥐겠지만, 야권 내 부산 정치인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은 야권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간 최인호·박재호 의원이 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전재수 의원이 부산을 대변하게 됐다.

실제 가덕신공항 건설이나 북항 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이들 야권 의원의 공이 적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대립 사안에는 여당 의원 3명보다 야당 의원 1명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권이 선거 때 꺼내든 2030세계박람회 유치 참패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도 부담이다. ‘엑스포 국조’ 현실화는 부산 현안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윤 정부 국정 과제인 지방시대 정책도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가덕신공항 트라이포트 구축, 산은 이전 등 부산 현안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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