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든 구·군에 반려동물 산책로 조성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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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초지자체 예산 절반 부담
올해 5곳·내년 11곳 확충 계획
동물 친화 도시 이미지 내세워
시장 커진 연관 산업 선점 목표

부산 남구 동명대에 조성된 반려동물 놀이터. 부산시 제공 부산 남구 동명대에 조성된 반려동물 놀이터. 부산시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부산시도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려인이 집 근처에서 반려동물과 편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거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부산이 전국적인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거듭나면서 관련 산업 성장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시는 ‘반려동물 공감 산책로 조성’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민 생활권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곳마다 반려동물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부산 16개 구·군마다 1곳씩, 총 16곳을 만드는 게 목표다. 올해 5곳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산책로 총 16곳을 만들 계획이다. 산책로당 4000만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보고, 시와 각 구·군이 예산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이달 중 구·군별로 수요 조사를 진행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5곳에 대한 예산을 확보한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나머지 11곳에 대한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려인이 아니더라도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산책로를 이용하도록 장소 선정에도 신경을 쏟는다. 평소 반려동물 왕래가 잦은 강변길이나 공원 산책로 중 1.5km 내외 구간을 산책로로 지정한다. 목줄 거치대나 음수대, 반려동물 공중화장실, 배변 봉투함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반려인들이 에티켓을 지키면서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가 반려동물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도 고급화 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은 2022년 기준 8조 원을 기록했고, 2027년 15조 원 규모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부산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큰 도시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동반 여행 희망 지역은 제주, 강원, 부산 순으로 부산은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부산은 2026년 문을 여는 기장군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비롯해 사상구에 설치되는 산학협력 반려동물 놀이터, 북구에 조성되는 반려동물 친화 도심 갈맷길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활성화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책로는 기존에 설치하고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성숙한 반려 문화를 만들어 비반려인까지 만족하는 산책로를 만들 것”이라며 “부산이 반려동물 문화 거점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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