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저지선 지킨 PK 역할론 부각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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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과정 친윤·비윤 갈등 재연 우려
김태호·이헌승 내부 결속 적임자 평가

지난 12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린 ‘부산 선대위 해단식’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이 다함께 모여 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지난 12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린 ‘부산 선대위 해단식’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이 다함께 모여 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4·10 총선 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 일각에서 부산·울산·경남(PK) 역할론이 거론된다. 총선 패배 수습의 양대 과제인 쇄신과 내부 결속을 함께 이뤄내는 과정에서 PK의 역할이 주효할 것이라는 얘기다.

수도권과 함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인 PK는 이번 총선에서도 전체 40석 중 막판 보수 결집을 이끌어내면서 전국적 참패 속에서도 의석수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당내에서도 “부산을 비롯해 PK가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내에서 PK 정치권의 존재감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총선 이후 당내 역학 구도의 변화 속에서 PK의 ‘조정 능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 운영이 지목되면서 당의 우선적인 과제는 당정 관계 재정립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안철수, 나경원 등 수도권에서 생환한 비윤(비윤석열)계 중진들이 차기 지도부로서 1차적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당내 절대 다수는 여전히 친윤(친윤석열)계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총선 패배 직후 비윤계가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당 쇄신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지만, 수습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친윤계가 마냥 끌려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친윤-비윤 사이에서 거중조정을 할 수 있는 당내 중간지대로 PK가 주목 받는 것이다. 마침 ‘낙동강 벨트’ 승리를 이끈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이나 당내 최다선(6선)이 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면서도 계파색이 약해 내부 갈등을 관리하면서 질서 있는 수습을 해나가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선의 김도읍(강서), 이헌승(부산진을),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도 합리적인 성향으로 ‘영남 강성’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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