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부산남고 잇는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추진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도구, 부산시에 신설 요청
집와이어 개장 후 방문객 늘어
수익성·운행 안전성 확보 관건

사진은 영도구청이 시에 제출한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을 지도 상에 재현한 것. 김준현 기자 joon@ 사진은 영도구청이 시에 제출한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을 지도 상에 재현한 것.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 만연한 불법 주차(부산일보 2월 21일 자 10면 보도) 대책으로 영도구청이 태종대 해양힐링로를 지나는 버스 노선 신설을 추진한다.

15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이달 초 영도구청은 시 버스운영과에 태종대 해양힐링로 노선 신설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영도구청이 요청한 노선은 태종대~부산남고등학교를 잇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도구청은 기존 대중교통 부재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해당 도로에 ‘태종대 오션플라잉 테마파크’와 카페가 들어서며 불법 주차가 급증한 데 따라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집와이어 정류장과 카페가 들어서며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 지역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없고,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도보 기준 20분가량 떨어져 있다. 대부분 방문객이 차를 타고 찾을 수밖에 없어 주차난이 심화됐다.

영도구청은 신규 버스 노선이 생기면 불법 주차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해양힐링로에 버스 노선이 신설되면, 영도선 순환버스 도입에도 추진력이 생길 것으로 분석한다. 이곳 도로가 영도선 순환버스의 핵심 노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운행 안전과 수익성 두 가지 문제가 버스 노선 신설에 발목을 잡는다. 영도구청은 지난해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을 두고 도로교통공단에 교통안전성 검토를 의뢰했다. 해당 도로에 버스가 다녀도 안전한지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해양힐링로에는 다수 평면곡선부가 있는데 일부는 최소 평면 곡선 반지름인 30m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스 등 대형 자동차가 곡선 구간에서 회전할 때 다른 차선이나 중앙선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가파른 경사 문제도 지적하면서 안전성 우려를 제기했다. 도로교통공단 측은 “대중교통 운행 필요성이 존재한다면 부산시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운행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고정 승객에 대한 우려도 극복할 지점이다. 중리산을 끼고 운행하는 신규 노선 주위로는 대규모 주택 단지가 없다. 승객 수요가 적은 곳에 버스 노선을 새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게 시 담당부서 관계자 설명이다.

시 측은 버스 노선 신설 요청이 들어온 만큼 해당 도로에 버스 도입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태종대 해양힐링로 현장에 나가서 버스 노선 신설이 적합한지 파악했다”며 “노선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관련 심의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