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영업이익 1조8129억→437억원 급감…토지 분양대금 연체 급증 원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작년 매출 13.8조원, 당기순익 5158억원
매출 5조원 줄고 순익 3분의 1수준 급감
용지 매각 연체금액 지난해 6.9조원 달해

2022년 1조 8128억원에 이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37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LH 전경. 부산일보 DB 2022년 1조 8128억원에 이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37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LH 전경. 부산일보 DB

2022년 1조 8128억원에 이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37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LH가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불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올라온 LH의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 884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조 7000억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022년 1조 4327억원에서 5158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LH의 영업이익은 2018년 2조 6136억원, 2019년 2조 7827억원, 2020년 4조 3346억원, 2021년 5조 6486억원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2년에는 1조 8128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는 437억원으로 줄었다.

LH는 지난해 건설사 등에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이 연체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상 건설사나 시행사가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입한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 등으로 공사가 잘 되지 않아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자 이를 납입하지 않은 채 연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 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 말만 해도 2조원 대였으나 2022년 말 3조 9000억원, 지난해 말 6조 9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만약 올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 연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엔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비사업용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리츠방식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재무여건을 마련하고 정책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