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우기' 에어부산, 노동청 조사 받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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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남형 전 전략실 실장
부산북부노동청에 진정서
"사직 밝혔지만, 출근 강요"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에어부산 항공기. 부산일보DB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에어부산 항공기. 부산일보DB

지역사회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하던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해체하면서 ‘지역 지우기’ 비판(부산일보 3월 13일 자 1면 등 보도)에 직면했던 에어부산 두성국 대표가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가했다는 진정이 제기됐다.

1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남형 에어부산 전 전략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은 지난 9일 부산북부고용노동지청에 진정서를 내고 강제근로 강요 및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두 대표를 신고했다. 부산북부노동청은 오는 23일 기 전 실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두 대표에 대한 조사도 잇따라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진정 내용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두 대표로부터 전략커뮤니케이션실 해체에 이어 대기발령을 구두로 통보받자마자 기 전 실장은 두 대표 등에게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연차 소진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 전 실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지난달 15일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징계소위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0일 징계위 소위원회가 열렸지만 기 전 실장은 소위원회 결과를 지금까지 통보받지 못했다. 기 전 실장은 회사 측이 추가 감사 진행을 이유로 자진 퇴사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 전 실장은 지난 1일 회사 측으로부터 출근할 것을 통보 받았다. “지난달 초 두 대표와 고용해지 합의를 한 뒤 연차를 소진했으며, 사직 의사를 이미 밝혔다”고 했지만 회사 측은 출근을 강요했다는 게 기 전 실장의 주장이다. 기 전 실장은 다른 직원과 분리된 채 2평 남짓한 회의실에서 하루종일 대기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기 전 실장은 “직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부당한 표적 감사를 벌이는 것도 모자라 사직수리조차 미루고 있다”며 “근로해지에 대해 이미 합의했음에도 근무를 강요하고, 공간 분리로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하는 것은 큰 문제인 만큼 강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은 개인 비위 행위에 대한 추가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징계가 미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노동청으로부터 조사가 필요하다는 공식적인 연락이 오면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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