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툴 털고 다시 일어서는 부산 낙선자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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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최인호, 지역구 머물며 차기 구상
변성완, 에어부산 이슈로 공개 활동 돌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부산 후보들이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면서 이들의 차기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 도전에 실패한 박재호, 최인호 의원은 휴식을 마치고 의정활동에 복귀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가 끝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남구에 상주하며 민주당 맏형인 만큼 자신의 역할을 고민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차기 부산시장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과 함께 차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최 의원은 임기 만료 이후에도 사하와 부산 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 외에도 가덕신공항 등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이 가능하도록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보다 더욱 강한 부산시장 출마 의지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변성완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제대로 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활동에 돌입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인 만큼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통’으로 꼽히는 박인영 후보는 넥스트부산포럼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넥스트부산포럼은 부산 시민들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발견, 이를 정책 의제로 만들어가기 위해 설립된 싱크탱크다.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부산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고배를 마신 서병수 의원은 국무총리 하마평에 올랐다. 낙선에도 불구하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부산과 서울 할 것 없이 그의 영향력이 여전하다. 그 만큼 지역 내에서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단 서 의원은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며 지방선거와 이후 있을 대선에서 부산 국민의힘 구심점 역할을 찾는 중이다.

일각에선 서 의원이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공석이 된 국무총리 중용 가능성도 있다고 평한다. 부산의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내외 반발을 무마할 수 있고, 거침없이 직언을 할 수 있는 중진이 대통령 곁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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