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글로컬대 지정 확대 지역 대학 도약 마중물 되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아대·동서대, 동명대·신라대 예비 지정
대학·지역기업·부산시 상생 노력 쏟아야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고강도 구조 개혁을 약속한 지방대를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2기에 부산 동아대·동서대, 동명대·신라대 연합이 예비 지정됐다. 지난해 부산대·부산교육대에 이어 올해 또 부산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16일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평가 결과 단독·공동으로 신청한 109개 대학 중에서 33개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글로컬대학30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Global+Local)를 목표로 2026년까지 30곳을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 원을 투입한다. 교육부의 단일 대학 재정 지원액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타 부처와 광역시·도의 추가 투자도 받게 된다.

연합 모델로 도전해 예비 지정된 동아대와 동서대는 정부의 5년간 1000억 원 지원이 끝난 뒤에도 연합대학 체제를 가동하고, 기존 산학협력단을 ‘수익창출형 산단’으로 통합한 뒤 창출된 수익을 연합대학과 펀드에 재투자해 지속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혁신안을 제시했다. 신라대와 동명대는 도심 속 대학 부지를 지자체에 귀속시켜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산학 일체형 창업생태계 구축으로 대학과 도시가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중복학과 폐지 및 대학 간 벽을 허무는 융합 등 자발적인 구조 개혁과 산학협력, 창업생태계 구축, 투자 계획 등 혁신적인 제안서가 주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수도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수도권 집중, 청년 인구 유출, 경기 침체로 소멸의 길을 걷고 있다. 지방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무너진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신입생이 부족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외국 유학생이 강의실을 가득 채우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향후 정부 예산 지원이 글로컬대학에 집중되면 미선정된 대학은 예산 부족으로 앉아서 도태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지역의 중요한 인적 인프라인 지역 대학의 존폐는 곧 지역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8월 말 최종 글로컬대학 10곳이 지정된다고 한다. 부산의 예비 지정 대학들은 8월 본지정 평가까지 부산시, 지역 산업체, 연구소, 경제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고 실행계획서를 가다듬는 데 온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교육부 대면 평가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실현하는 노력, 지역과 상생하며 자생력을 키울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부산시도 대학과 지역, 기업이 연계한 실행 계획을 연차별로 정교하게 수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TF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예산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예비 지정에 포함되지 못한 부경대·한국해양대와 7개 전문대학 연합도 포기하지 않고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를 바란다. 부산의 대학들이 글로컬대학에 보다 많이 지정돼 지역 대학과 지역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