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듈러 교실 공기질 또 부적합… 안전 우려 증폭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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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제거 작업 후에도 검출
‘공기질 적합’ 교실도 위험 수준
시교육청, 저감 대책 마련 착수

공기질이 정상 기준치를 초과한 부산의 한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등에서 또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부산 곳곳에 늘어나고 있는 모듈러교실. 학교 측 제공 공기질이 정상 기준치를 초과한 부산의 한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등에서 또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부산 곳곳에 늘어나고 있는 모듈러교실. 학교 측 제공

모듈러 교실의 공기질이 정상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부산일보 4월 8일 자 11면 등 보도)가 됐던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또다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인다. 특히 유해물질 제거 작업을 벌인 후 검사를 실시했는데도 공기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오면서 모듈러 교실 안전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부산 북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산 A초등학교 모듈러 교실과 복도 등 20개 지점을 전수조사 결과, 교실 1곳에서 공기질 ‘부적합’이 나왔다. 3학년 교실 1곳에서는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최대 519.7㎍/㎥, 평균 492.4㎍/㎥를 기록했다. 늘봄교실 1곳은 최대 539.9㎍/㎥, 최소 510.7㎍/㎥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정상 기준치는 400㎍/㎥이다. 총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오면 아토피나 기침, 두통 등을 유발하는 유해 물질을 말한다.

공기질 적합이 나온 모듈러 교실도 기준치와 아주 근접한 위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합이 나온 늘봄교실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가 최대 390.5㎍/㎥, 3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 1곳은 수치가 최대 375.6㎍/㎥였다. 4학년 교실 3곳에서는 각각 393.9㎍/㎥, 369.7㎍/㎥, 342.7㎍/㎥로 확인되는 등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듈러 교실의 실내 공기질이 또 정상 기준치를 초과한 ‘부적합’ 결과가 나오면서 학부모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7일과 9일 환기와 베이크 아웃(유해물질 제거) 작업이 2회 진행됐는데 개선된 점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베이크아웃 작업을 진행하면 더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예상과 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학부모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A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수치가 ‘적합’이 나와도 믿을 수가 없다. 새집도 2년은 유해물질이 나오는데 모듈러 교실도 마찬가지인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학교만 다녀오면 비염이 심해지는 아이도 있다. 교무실을 모듈러 교실로 옮기고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은 일반 학교 건물을 쓰도록 하는 등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날 오후 3시 부산시의회에서 이종환 시의원(부산 강서1) 주재로 시교육청과 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우려가 없도록 모듈러 교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나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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